[영덕=일요신문] 박상욱 기자 = “나를 죽이는 것이 수행(修行)이죠… 나를 죽이는 수행(修行)을 하십시오, 그것이 수행(修行)입니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상원리 청정수월도량 고래산 ‘연화사’ 석수예 주지 스님의 말이다.
스님은 “스님 제비가 집안까지 들어와 사네요?”... 라는 물음에, “작은 미물(微物)이라도 절간을 찾아온 생명을 내칠 순 없죠,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입니다”라며, 법문의 한 자락을 내려 준다.
경북 영덕 고래산 ‘연화사’ 석수예 주지 스님
석수예 주지 스님은 취재진을 위해 따듯한 차 한 잔을 내어주며 소박한 절을 찾아 준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고래산 ‘연화사’,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서기 2019년 5월 12일)을 맞아 비구니 석수예 스님을 만나 그의 법문을 들어 봤다.
이곳 사찰 도량에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오색 등이 휘날리며 모든 중생들을 위한 축제로써 기자(記者)를 반겨주는 듯 했다.
다음은 청정수월도량 ‘연화사’ 비구니 석수예 스님 일문일답.
- ‘연화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연화사는 진흙탕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는 연꽃을 의미하며, 모든 번뇌와 풍파를 이겨 마침내 찬란한 꽃을 피우듯 수행의 고통을 이겨내 참 깨달음을 이루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수행법을 어떻게 해야 신도들이 ‘생활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나요
“모든 중생들이 한 가지 번뇌(煩惱)를 안고 산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물가에 내 얼굴을 비춰보라. 어리석은 중생은 마음과 행동을 달리하며,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중생은 부처님 말씀을 실천 수행한다. 염불선, 염불참선이 가장 쉬운 수행법 입니다.”
- 그럼 ‘출가(出家)’란 무엇입니까
“기존의 나는 죽은 사람이고, 부처님의 제자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평소 은사 스님께서는 몸이 출가가 아닌 마음이 출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오로지 부처님 생각하고, 부처님과 자고, 부처님과 일어나고, 중생제도에만 일념으로 정진하고, 공부(참선)하다 죽어라고 말씀 하셨다.”
- 지리산 ‘도안암’은 어떤 기도 도량이고, 스님과의 인연은…
“모든 중생들이 도를 이루는 경지에 이르러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도도량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지리산 도안암은 선은사 비구니 법상선사께서 수행하시다 오도(悟道, 불도의 진리를 깨달음)하셨으며, 저의 은사 스님이신 비구니 혜공 선사님께서 창건하신 비구니 참선 수행도량이다. 선을 겸수(兼修)하고 가풍(歌風)을 지닌 문오-도여-법상-혜공-수예의 문손(門孫)으로 법맥을 이어가고 있고, 비구니 혜공 선사께서는 작은 암자 도안암(도암토굴),을 창건하고, 좌선하시며 선법을 현양해 그 법력을 널리 떨쳤다. 지금도 저는 그 법맥을 잇고자 큰스님들의 말씀을 화두로 잡고 수행정진하고 있습니다.”
- 스님, 진리(眞理)를 어떻게 구합니까
“옛 선사님들께서는 두평 남짓한 지리산 도안암(도암토굴) 법당에서 큰 원력(願力)을 세우셨듯이, 법당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고,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온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 수행(修行)이란 무엇입니까
“나를 죽이는 것이 수행이다. 즉 나를 죽이는 수행을 하라. 그것이 수행입니다.”
기자는 스님과의 따듯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법문을 듣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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