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보에 대한 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일 세종보와 관련해 “생태복원 등 환경적인 면뿐 아니라 도시의 유지관리를 위한 용수 확보와 시민들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경관 유지, 친수 공간 제공 등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시정브리핑을 통해 “세종보 해체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보 기능유지와 상시개방, 해체, 홍‧갈수기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모니터링하여 결정해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이러한 입장을 정리하여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6월에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세종보의 철거 여부에 대한 시민 여론과 시민단체의 의견, 언론 보도, 우리 시의 실무적인 검토 등을 토대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성급하게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상시개방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현 상태를 유지한 채 모니터링을 조금 더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보를 해체하거나 상시개방할 경우, 도시 유지관리에 필요한 용수 확보 방안과 친수기능 유지 등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2018년 6월 12일 제정된 물관리기본법을 오는 6월 13일부터 시행함에 따라 구성되는 기구로 국가물관리 기본계획의 수립과 변경, 물 분쟁의 조정 등 물 관리에 대한 중요사항을 심의 의결하게된다.
지난 2월 22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세종보에 대해 “과거 농작물 재배 지역이 세종시 건설로 인해 도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보 영향 범위 내에 농업용 양수장이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보가 없더라도 물 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크지 않은 반면에 보를 해체하면 수질·생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의 구조물 해체시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비용의 절감 등 편익이 매우 크므로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시는 환경부 주민설명회와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보고서를 분석하고 대안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 결과 세종보 해체를 찬성하는 이들은 ‘세종보로 인한 수질오염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녹조가 발생하고 생태계가 파괴됐고, 보를 유지‧보수하는 것보다 철거가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보 가동시 발생하는 낙차 소음과 여름철 악취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 불편도 심각하고, 보를 해체하면 조망권이 훼손되고 재산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취약한 주관적 견해’라고 제시했다.
세종보 해체를 반대하는 이들은 ‘세종보의 데이터 수집 기간이 짧고 너무 급하게 추진되었고, 도심의 세종보를 농업용수 공급 측면에서 평가한 것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도시관리에 필요한 용수 확보와 친수적 기능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세종보 해체시 금강의 수위 저하로 인한 호소(湖沼)와 금강보행교의 경관 훼손, 재산권 피해 등을 고려하지 않았고, 세종보는 다른 4대강 보와 달리 참여정부 때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 및 개발계획에 휴식과 레크리에이션 등 친수공간 확보, 수량과 수질 유지 차원에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종시에 따르면 환경부의 5개보 처리방안을 발표한 2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중앙 및 지방의 주요 신문, 방송, 인터넷신문, 통신사 등 60개 언론매체에서 세종보에 관한 보도 건수는 총 467건으로, 이 중 보 해체 찬성이 78건(16.7%), 중립 209건(44.75%), 반대 180건(38.55%)으로 나타났다.
육심무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