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이 나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숙지지 않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한국당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대구 두류공원에서 있은 ‘文 STOP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비하 발언으로 ‘달창’이란 표현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거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용어란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대구에서 있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석고대죄 할것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2일 성명을 내고 “경제파탄이라 난리치더니 민생과 경제는 어디가고 없고, 오염된 배설물만 침 뱉듯 뱉어내는 행위에 대구시민들이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당은 “(나 원내대표가)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해명했지만, 본인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한 의원이 어떻게 제1야댱의 원내대표라 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앞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정론관 브리핑에서 “달창이란 누가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면서 “그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척 했다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의 젠더 인식 수준도 지적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달창 발언은 단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욕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표현”이라 지적하고 “그간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왔던 수많은 여성 혐오적 발언의 진원지가 한국당 내에 있었던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막말에 이어 한국당의 막말잔치를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1인당 GRDP 27년째 전국 꼴찌인 대구에 선거 때만 되면 표만 달라고 했지 대구시민을 위한 미래 정책은 하나도 없다”면서 “12명 중 10명의 국회의원 수가 맘에 들지 않아서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 선출된 야당 대표·원내대표 정도가 대구에 내려오면 대구시민에게 안겨 줄 정책보따리 하나쯤은 풀어 놓고 정부 비판을 해야 염치 있는 행동이 아닐까”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나 원내대표 발언 규탄 집회를 1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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