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형철 기자 = 지난 15일 오전 발생한 대구 인터불고 호텔 화재가 소방당국의 발 빠른 초동대응으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호텔 별관 로비 휴게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당시 25개 객실에 투숙객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5분 만인 9시 25분에 현장에 도착, 4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이어 더 많은 소방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3분 뒤 대응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인접 소방서 구조대 및 중앙119구조본부 등 모두 9개 구조대를 신속하게 출동시켜 초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초기진압에 성공한 화재는 10시 01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인명구조에 주력, 객실 하나하나 빈틈없는 검색과 복식사다리, 보조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활용해 투숙객 41명 중 38명을 신속히 구조했다. 이중 25명이 병원에 이송됐지만 단순 연기 흡입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호텔 주변 근무 시설관리 직원 등 3명도 화재 경보음을 듣고 대피방송을 하는 등 호텔직원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동 조치도 대형 피해를 막은데 큰 도움이 됐다.
소방당국은 “일부 투숙객들이 경보음을 듣지 못 한 것은 화재안전기준 상 해당건물의 경보설비는 1층에서 발화한 경우 발화층, 그 직상층(2층) 및 지하층에 경보기가 울리도록 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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