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00 EBS 방송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대두되는 명분과 실리의 전쟁. 이는 순환되는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이 평생동안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강대국의 오만과 폭력을 여실히 보여 준 이라크 전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까닭은 3백여 년 전 현재와 마찬가지로 강대국의 폭력 때문에 굴욕적인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병자호란과 너무나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역사극장에서는 병자호란과 이라크 전쟁이 과연 어떤 명분과 실리의 명제를 안고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청나라의 제2차 침구로 일어난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난한 남한산성 안에는 먹을 것도 땔감도 없어 인조는 동상까지 걸리게 된다. 백성들 역시 저항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청나라 군사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인질로 끌려가는 등 고초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 최명길은 실리를 위해 항복을 주장하고 김상헌은 명분을 위해 결사항전을 주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