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기업과 수출유관기관 간 합동간담회’가 23일 (재)경북도경제진흥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역 수출을 견인하던 구미지역 수출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소기업 애로 해소와 대책협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대기업 생산시설의 국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지역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수렴과 구미 수출동력을 재점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
이 자리에는 구미 중소기업 22곳과 대경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북본부, KOTRA, 경북테크노파크,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구미상공회의소 등 12개 수출지원기관이 함께했다.
(자료=경북도 제공)
구미 수출은 한 때 내륙 수출 전진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2013년 363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208억 달러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북 지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67%에서 지난해 51%로 떨어져 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중소기업 중심의 통상지원정책을 추진하되, 구미 소재 기업에 대한 특별 수출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먼저, (사)경북도수출기업협회를 중심으로 구미소재 기업 회원사를 현재 70곳에서 200곳으로 늘려 구미업체 전담 수출종합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 현장 무역실무 교육 운영과 함께 수출단체보험도 확대·적용하고 수출일자리플러스원 등 다양한 해외마케팅 사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구미경제단체, 경북 수출유관기관과 함께 구미 수출SOS지원단을 상시 운영, 수출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챙겨 해소해 나가고, 올 2월 설치된 KOTRA 구미분소와 적극 협력, 내수기업의 신규수출, 수출 주력품목 고도화,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구미소재 재활의료기기 취급업체 ‘맨앤텔’ 정광욱 대표는 “수출은 타깃시장 조사, 해외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 개발, 해외시장 제품 테스트, 신뢰할 수 있는 바이어 발굴과 홍보 등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한다”며, “그동안 대기업이나 내수에 주로 의존하던 기업이라면 수출에 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다만, 경북도 등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수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한 번 성공을 거두게 되면 무엇보다도 탄탄한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전우헌 경제부지사는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구미지역에 맞는 지원대책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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