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일제 치하에 한줄기 빛처럼 나타났다 쓰러진 불운의 천재 무용가였던 ‘한국의 이사도라 던컨’ 최승희. 최승희는 지극히 동양적이면서도 미완성의 춤 하나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 현대무용을 세계에 알린 선구자이며, 당시 세계 언론으로부터 ‘신비와 환상의 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민족의 자부심을 지켜주던 조선의 요정이었다.
그러나 무대 밖 그녀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도 영광스럽지도 않았다. 예술적 기량이 한층 성숙되던 때 한국전쟁과 정치적 대치 등 남과 북 모두로부터 버림받아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게 된다. <뮤지컬 최승희>에서는 전쟁과 혁명, 사상이 소용돌이치는 속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한 예술가의 혼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