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앞 노상에서 ‘월급달라’는 노동자의 슬픈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지세포에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에버화인이 모델하우스에서 분양업무를 맡은 상담사 등에게 월급을 주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근로자들은 시행사와 대행사에 3개월을 일했으나, 7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화인은 노동자 19명을 고용했고, 체불액은 1억3천만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명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진정을 통해 소액체당금 신청이 진행 중인 상태다. 나머지 노동자 5명은 10일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국가원수의 이름을 도용하여 상술에 이용하는 에버화인
김경습 삼성중공업 일반노조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팔아가며 거제 지세포에 임대주택조합을 홍보하고 있지만, 모델하우스에서 일한 거제 노동자들에게 자행한 체불임금의 행태를 보면 거의 사기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도 지급을 하지 못하면서 거제지역 시민들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거제시는 ㈜에버화인에 이미 분양허가를 해준 상태다.
집회에 참가한 A 씨는 “이러한 악질 건설사업주가 더 이상 거제지역에 발붙일 수 없도록 체불임금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규탄을 이어갈 것이다. 거제시청에 분양허가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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