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14일 이진훈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대구통합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반대 저격수 역할을 해 왔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김해신공항 국무총리실 재검증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구청장은 24일 낸 입장문에서 먼저 “2016년 영남권 5개 지자체의 합의는 휴지조각이 됐고, 정부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김해신공항 총리실 재검증은 문재인 정부의 폭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문 대통령 엄호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가통합의 상징인 대통령과 이를 치유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치적 결정과 민심분열도 우려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총선에서 PK표가 절실한 집권당이 TK 죽이기에 노골적으로 나선 것”이라면서 “영호남 분열도 모자라 영남권 분열까지 획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이 전 구청장은 “이 지사의 이른바 ‘신공항 빅딜’ 발언과 권 시장의 동조가 이같은 결과를 빚은 도화선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겨냥하고 지난 2월 행안부의 ‘영남권 설 민심 동향파악’ 문건도 상기시켰다.
문건에는 대구통합공항 이전부지를 먼저 결정하면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양 시도지사의 ‘신공항 빅딜’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최근 이같은 발언을 부인해 왔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 이 전 구청장은 “(그렇게 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동네공항이 될 게 뻔하다”면서 “최근 국방부가 오는11월 통합이전 최종 이전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위한 ‘떡밥’에 불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게 나라냐?’며 들어선 문 정부에 대해 대구시민들이‘이게 나라냐?’라고 절규하고 있다”면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 망국적 지역감정 유발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TK여야 의원들을 겨냥해서는 “실익을 따져보지도 않고 무작정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동조하고, 가덕도신공항 음모를 막지못한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구를 구하는 데 책임을 지고 온몸을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K2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하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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