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동면에 거주하는 이모씨 옷을 들어보이며 월드크리닝의 횡포를 성토하다.
[일요신문] 대한민국 대표 세탁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이 세탁물 사고 피해구제에 무응답으로 대응해 소비자가 보상받기 힘들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월드크리닝은 고객감동 실현과 행복한 세탁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소득이 증대되면서 옷감 재질도 고급화되고 다양화된다. 이에 따라 세탁방법도 계속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고급옷감에 따르는 세탁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나, 월드크리닝은 낙후한 세탁을 고집하고 있다. 월드크리닝에 세탁을 의뢰한 소비자의 불만이 날로 고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월드크리닝의 운영체제는 본사, 지사, 가맹점으로 이어진다. 지사가 특정지역의 가맹점에서 수거한 세탁물을 세탁한 후 가맹점에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런 가운데 월드크리닝이 세탁 관련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세탁물이 훼손되는 이유는 세탁을 맡은 지사의 잘못된 세탁기술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제시 양정동 A 씨는 “월드크리닝에 고급 옷을 세탁 맡겼다가 옷값으로 350만 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라고 말했다. 창원시 진동면 B 씨는 “전해 여름철 옷을 구입해 한번 입고 세탁을 맡겼다가 올해 여름에 입으려 보니 옷감이 너덜너덜해져 보상을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훼손된 세탁물에 대한 배상책임이 근본적으로 월드크리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지사에 떠넘기고 지사는 다시 가맹점으로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책임 전가로 보상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소비자가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세탁전문가 A 씨는 “옷감의 발전으로 옷마다 세탁방법이 천차만별”이라며 “근본적으로 옷은 햇빛에 말리면 탈색이 일어나고, 고열로 건조하면 옷감이 늘어나는 등 세탁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에 고급 옷 같은 경우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세탁물에 하자가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가맹점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상처리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자 “확인 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해명은 없었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