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있은 대구경북 징검다리포럼 창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12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의 서울TK-토종TK간 신경전이 거세다.
출마가 거론되는 이 지역 같은 당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지난 12일 있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경북 징검다리포럼 창립을 겨냥, “대권 도전을 위한 징검다리”라고 쏘아붙였다.
이 전 구청장은 14일 성명을 내고 “내년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수성갑에 낙하산 공천을 한다면 ‘2016 시즌2’가 될 것이란 얘기가 항간에 파다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보다 오직 대권도전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아보겠다는 계산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철룰도 정해지기 전에 자기정치를 위한 험지출마, 공천지분 운운 또한 정치공학적 구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13일 시작된 한국당 수성갑 당원의 낙하산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두고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애당심의 발로”라고 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속셈을 수성갑 자유우파 유권자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면서 “수성갑은 더이상 보수의 험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상향식 경선의 예외를 주장할 특권은 없다”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 실패가 총선 패배로 귀결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좌파정권 탄생으로 이어졌음을 당원들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은 한국당의 승패와 함께 자유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훈 전 대구수성구청장의 유튜브 1인 방송 진행 장면 (사진=이진훈 TV제공)
서울TK를 탐탁잖게 여기는 정치권 한 인사는 “서울에서 실컷 생활하다 총선만 되면 내려오는데, 서울TK가 토종TK를 얕잡아 보는 것“이라면서 ”대구 유권자들이 곱게 받아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있은 TK징검다리 포럼 창립식에는 300명이 넘는 김 전 비대위원장 지지자가 운집하면서 세를 과시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 날 ‘한국 보수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 대담에서 ‘TK 홀대론’이 나오자 잠시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구 정치1번지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의 ‘대권 전초전’ 성격의 ‘빅 매치’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수성갑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직접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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