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홈페이지에서 발취한 납품 내역서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주식회사 비츠로’라는 특정업체 자재를 지속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지자체가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합법적이며 특혜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비츠로라는 업체의 자재만 지속적으로 구입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가 자사 제품을 구입해 줄 것을 종용하는 영업행위가 만연하고 있고, 브로커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거제시는 2018년 6건 4,227만원, 2019년 9건 1억 8123만원이라는 전기 관련 관급자재를 ‘비츠로’ 라는 업체로부터 수의계약으로 구입했다. 작년 대비 올해 5개월동안 구입한 관급자재가 무려 4.5배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공무원 출신은 “비츠로라는 회사의 관계자로부터 식사제공 하겠다는 요구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시 계약 담당자는 “설계규격에 맞는 관급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조달청 쇼핑몰에서 적합한 회사의 자재를 구입한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의 해명이 맞다면 ‘비츠로’라는 회사의 제품만 구매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정리된다. 설계자가 타사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비츠로의 제품만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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