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대구지역 기업의 반 이상이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다.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은 아직 적지만 규제품목 이 확대되면 40.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대구지역 기업은 55.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9.6%로 조사됐다.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기업은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반도체용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직접적으로 일본산 불산 수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국 간 관계 악화로 수출 오더가 끊기거나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답도 나왔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여행사와 렌트카 업체 등 서비스업에서 일본 관광객 및 일본 바이어의 방문이 중단됐다는 사례도 나온 반면, 이를 기회로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답한 업체도 있었다.
‘일본의 수출제한 품목이 늘어나거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미칠 것인가’란 질문에는 45.2%의 기업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40.3%가 규제품목이 확대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대외거래 감소를 통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38.9%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국 감정 악화로 일본측 바이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도 12.5%로 나왔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 질문에서 55.3%의 기업이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원했고, 이어 경제 체질 개선 16.0%, 기타의견 19.1%, 강경 대응 9.6%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일본은 우리 지역의 3대 교역국으로 경제시스템상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인들의 바람과 같이 이번 사태가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대구상의 경제조사시스템과 팩스 발송을 통해 이뤄졌으며 총 160개 기업이 응답했다. 제조업 비중은 78.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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