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 '남녀탐구생활’ 목욕탕 행동의 한 장면. | ||
네티즌들이 ‘탐구생활’에 빠졌다. 백수도 탐구하고 정치인도 탐구하고 주식의 개미투자자들도 탐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을 읽는 목소리다. 반드시 한 여성 내레이터의 목소리를 대입시켜 읽어야 한다.
‘남녀탐구생활’은 케이블TV 채널인 tvN에서 방송하는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 한 주제를 놓고 남자와 여자의 심리와 태도를 대비시킴으로써 폭발적 인기를 이끌어냈다. 소개팅 준비, 화장실 사용법, 목욕탕 행동, 쇼핑, 컴퓨터 사용, 방귀 트기 등 생활 속 여러 상황에 대해 남과 여의 서로 다른 행동과 심리를 그려냄으로써 동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견의 재미를 듬뿍 안겨 주고 있는 것.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요인은 건조하면서도 시니컬한 내레이션이다. 무미건조하게 대본을 읽다가, 중간중간 ‘이런 된장’ ‘제기랄’ ‘우라질네이션’ 등의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다. ‘~해요’로 문장을 이어가는 ‘해요체’는 인터넷 댓글로 전파될 정도로 유행이다.
이처럼 tvN의 남녀탐구생활이 인기를 끌면서 네티즌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현재의 모습을 탐구생활로 그려내기에 바빠졌다. 군 신체검사를 앞두고 면제를 받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모습, 하루 외박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는 남편,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 동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여직원 등 각종 네티즌들의 고백적 탐구생활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김태희, 박지성 등 유명인들의 탐구생활까지 선보이고 있다.
비단 네티즌뿐만 아니라 탐구생활은 보궐선거의 홍보 방법으로도 이용되었다. 안산 상록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경우 사진과 글을 엮어 만든 ‘김영환의 탐구생활’을 시리즈 형태로 선보였다.
남녀탐구생활의 인기와 함께 네티즌들의 탐구생활도 계속 이어질 전망. 특히 국정감사 탐구생활 등 정치인들에 대한 탐구도전이 늘어나고 있어 “풍자의 끝은 정치”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는 중이다.
남녀탐구생활의 인기와 함께 네티즌들의 탐구생활도 계속 이어질 전망. 특히 국정감사 탐구생활 등 정치인들에 대한 탐구도전이 늘어나고 있어 “풍자의 끝은 정치”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 홍보전 한국만 '뒷짐'
▲ 일본청년회의소가 제작한 독도 관련 UCC ‘우리들의 다케시마인데요, 왜 그러시나요?’(わたしの竹島ですが、 何か?) | ||
그런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동영상의 제작자는 일본인이었다. 결국 일본인이 만든 날조 동영상에 중국인들이 흥분하고, 그 비난은 한국인들이 받은 셈이었다. 네티즌 한 명이 만든 불과 수 분짜리 동영상 하나가 한 국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 생각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나타내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비단 이 같은 사건 때문이 아니더라도 유튜브에 대한 국가적 인식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루 10억 건 이상의 동영상 시청이 이루어지는 유튜브는 그야말로 최대 인터넷 소사이어티. 전세계의 국경을 허물어 하나의 세계로 만들어놓은 듯한, 그야말로 ‘UCC 제국’이다.
이미 세계의 각 기업들은 유튜브에 자사 제품 동영상 등을 올리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가 하면 영화,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와 관광, 문화 등 각 분야에 있어서도 유튜브는 세계 시장을 향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유튜브의 중요성을 깨달은 각국 정부의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외무성 공식 채널을 유튜브에 개설, 해외 홍보 강화에 나섰다. 이 채널이 주목받는 이유는 앞으로 독도와 동해의 영유권과 지명을 둘러싼 홍보가 이 채널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란 점 때문. 바야흐로 유튜브 전쟁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방문자수가 1월 45만 명에서 9월에는 528만 7541명으로 1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유튜브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 정부도 국가적 차원에서 다가올 유튜브 홍보전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한국 정부는 실명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등 유튜브의 활용은커녕 네티즌들의 활용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실망감만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