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라는 이름을 내건 이 10대는 미리 ‘아버지와 싸우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까지 하며 네티즌 관람객들을 끌어모은 후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를 통해 40여 분 간 중계를 했다.
방송 화면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반항을 나무라고, 또 아들은 아버지에게 대들며 서로 격한 말을 내뱉었다. 감정이 격해지자 아들은 “아빠의 성격이 부럽다, 장애인이라서”라고 비꼬며 아버지의 화를 돋우었고, 곧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갔다. 화가 난 아버지는 “15살짜리가 아버지한테 욕을 하느냐”며 아들에게 이불 등을 던지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아들도 “아버지도 나이 40 먹고 (내게) 욕하지 마라”고 지지 않고 대드는 장면이 이어졌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싸우던 도중 아들이 “손목을 긋고 죽어버리겠다”며 자해소동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이 신고를 한 것. 그러나 경찰이 돌아가자 다시 싸움은 계속되었고 “가위로 찔러버리겠다”는 말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이 중계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곳곳으로 유포되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아들과 아버지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싸울 것을 미리 예고하고 이를 중계까지 한 10대 주인공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네티즌들이 대부분이었다.
폭력 동영상 제작이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게 될까 우려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의 조기 삭제와 함께 각 포털의 엄격한 감시를 촉구했다. 아울러 네티즌들 스스로도 이러한 동영상이 올라오면 퍼나를 것이 아니라 신고를 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언론 옴부즈맨제도 신경전
옴부즈맨 제도 시행 놓고 네이버-언론인터넷 포털과 언론사가 다시 한 번 신경전에 들어갔다. 옴부즈맨 제도를 인터넷 거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실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사가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뉴스 편집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며 11월 2일부터 옴부즈맨 제도 시행을 강행하겠다고 통보했다. 네이버는 각 언론사가 편집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영역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옴부즈맨들이 평가해 그 결과를 네티즌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언론사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기사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단순히 콘텐츠를 독자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네이버가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회원사의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옴부즈맨 제도를 실시할 자격이 되느냐를 따지기에 앞서 그 취지에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지금 온라인에는 뉴스 기사들이 넘쳐나는데 실제 그 질이 의심되는 기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
오직 클릭수만을 염두에 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들이 경쟁을 하듯 쏟아지고 있으며, 또한 먼저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라도 하듯 날림 기사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맞춤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음은 물론, 잘못된 기록, 추측성 기사에다 심지어는 네티즌들이 일부러 장난삼아 올린 글을 사실로 판단, 기사로 만드는 촌극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온라인 뉴스의 현주소이다.
인터넷에서의 기사에 대한 신뢰성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판단이다.
TV와 PC '맞짱' 최종승자는?
“TV 시청자를 PC 앞으로 끌어들이겠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TV와의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앞으로는 PC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MS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는 이 같은 계획 아래 최근 한국을 방문해 iMBC, 중앙일보, EBS, CJ오쇼핑 등 4개 미디어와 윈도7의 ‘미디어센터’를 통한 콘텐츠 서비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C의 TV시대 개막을 선언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이번 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디어센터 기반으로 전세계 콘텐츠 파트너와 맺은 첫 번째 제휴. 스티브 발머는 “PC 사용자들이 더 풍부한 동영상을 미디어 센터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송사들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송을 PC로 끌어들일 것임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서비스는 2010년 중에 시작할 예정.
이번 계획의 특징은 별도의 하드웨어 장비 설치 없이 윈도우7만 깔려 있으면 미디어센터 기능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 또 고화질로 영상을 제공하는 까닭에 모니터만 있으면 굳이 고화질 TV를 장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PC로 TV를 대체하겠다는 MS의 야심찬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미지수. 버퍼링 등 화면 재생의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TV의 기술 발전도 예상 외로 빠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TV업계에서는 TV로 PC를 대체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