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는 디자인 선점, 겨울보다 낮은 가격 이유로 여름 시즌 모피 매출↑
- 중국 등 모피 수요 감소 등 모피 가격 하락… 올 여름 모피 구매 적기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추워야 잘 팔릴 것 같은 모피는 한 여름이 또 다른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백화점 VIP 고객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모피 매출을 여름 시즌과 겨울 시즌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경우 여름이 겨울 매출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보면 전체보다 2배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으며, 한 겨울과 비교해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여름에 모피를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8월은 모피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즌임은 물론 특히 VIP 고객들은 선호하는 디자인을 선점하기 위해 여름 모피 쇼핑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것이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모피는 미리(先) 주문할 경우, 겨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여름 매출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유명 모피브랜드들이 여름에 대대적인 고객 초대회를 진행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인 것.
(사진=대구신세계 제공)
최근 들어 백화점 VIP들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모피 중에서도 ‘세이블’로 분석됐다. 세이블은 족제비류의 동물로 털이 밍크보다 길고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거 귀족이 아닌 일반 계급은 세이블 모피를 걸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을 만큼 고가에 거래되는 모피 소재다.
세이블은 희소성이 높은 만큼 한 해 소량만 생산되기 때문에 원하는 신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모피 구매시점이 빨라지는 것인데, VIP 고객의 경우 이미 블랙 그라마 밍크(기본 블랙 밍크)는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희소성 있는 세이블을 찾는 여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의 경우 세이블 관련 품목 매출이 전년대비 약 20% 증가하고 있으며, 진도, 동우, 윤진, 사바띠에 등 모피 브랜드들 역시 세이블 생산을 30% 가량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지영 모피 바이어는 “과거 3~4000만원정도 하던 세이블 코트가 최근 중국 수요 감소 등 모피 가격이 낮아지면서 세이블도 2~3000만원으로 구입이 가능해 세이블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다시 모피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해가 모피 구매에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한 여름에 처음으로 세이블 모피 중심으로 선보이는 ‘신세계 세이블 위크’를 오는 15일부터 펼친다.
이번 행사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주요 점포에서 진행되며, 세이블 모피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참여 브랜드는 동우모피, 진도모피, 사바띠에, 디에스퍼, 케티랭, 나우니스 등 모피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대표 상품은 케티랭 세이블 롱베스트 1764만원, 나우니스 세이블 롱코트 2600만원, 동우모피 세이블 재킷 1417만원 등이다.
세이블 중심으로 전개되는 행사지만 진도 밍크재킷 100만원, 윤진 밍크코트 99만원, 나우니스 밍크 숏베스트 69만원 등 일반 모피 초특가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대규모로 펼쳐지는 역 시즌 대형행사인 만큼 브랜드별 사은품도 풍성하다.
사바띠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 시 폭스참을 증정하고, 동우 모피에서는 200만원 이상 구매 시 밍크 액세서리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