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경복궁이 사무실 창문 앞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종로구 한 빌딩에 입주한 얍컴퍼니의 안경훈 대표가 ‘일요신문’ 과 만남에서 처음으로 던진 출사표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 사진=얍컴퍼니
소비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사용자들은 점점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이는 검색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흔히 하는 맛집 검색도 단순 키워드 검색 전에 내 위치를 잡고 검색하는 등 실시간 나의 위치 정보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장소를 이용해 검색하는 시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2014년 국내 최초 비콘(Beacon,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상용화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이 있다. 바로 얍컴퍼니다. ‘일요신문’은 이 회사를 탐방했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장소가 연결되는 혁신 모델을 항상 고민한다”며 “무엇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 제공한다는 경영 철학에 기반한 서비스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꼭 필요한 시간에 ‘고객에게 퍼펙트 타이밍을 선사’하는 오더 플랫폼
얍컴퍼니 사업 모델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는 ‘모바일 오더’다.
‘퍼펙트 타이밍’을 슬로건으로 얍컴퍼니는 통합 오더 플랫폼을 제공한다. 모바일 선 주문부터 결제 그리고 키오스크까지 연동이 가능한 ‘원 소스 멀티 유즈’ 플랫폼이다. 얍컴퍼니 모바일 오더는 정교한 위치 측정으로 고객이 선주문 후 매장 입장과 동시에 상품을 제조하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최상의 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타 서비스보다 한 단계 더 진화돼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등에서 스마트 오더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얍컴퍼니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에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비콘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얍컴퍼니 사옥 얍 라운지에서 ‘챗봇 오더’에 시연 중인 모습. 사진=얍컴퍼니
최근에는 인공지능(AI)기술까지 영역을 확장해 페이스북 메신저에 챗봇을 결합한 ‘챗봇 오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에 최적화된 오더 솔루션을 선보였다.
안 대표는 “사이렌오더의 성공으로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마인드로, 고객 경험에 집중해 기술을 진화시키고자 한다”며 “고객의 시간을 구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을 지속해 찾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꼭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 컨텐츠로 고객, 광고주 두 마리 토끼 잡다
안경훈 대표는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메시지는 스팸으로 분류되지만, 그 내용이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고객 니즈에 부합한 정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고객의 위치에 따라 보고 듣고 즐기는 다양한 채널에서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타깃 고객을 명확히 구별해 프로모션 정보부터 쿠폰, 할인 등 맞춤형 혜택 제공으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얍컴퍼니가 그리는 미래다.
여타의 비콘들이 블루투스만 사용하는 방식인 반면에 얍컴퍼니의 독자적인 얍 비콘(YAP BEACON)은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고주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고객을 먼저 알아보고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정밀한 타켓팅 기술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고객이 직접 정보를 찾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고객이 원하면 오프라인 매장, 광고 매체 등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줘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고객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매장 중심으로 설치된 4만여 얍 비콘 인프라를 지하철 등 공공으로 확장해 고객의 모든 생활 동선을 빠짐없이 커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광고업계도 당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광고 솔루션을 통해 광고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광고주들을 위한 솔루션 상품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최적화된 모바일 근태관리 솔루션 ‘얍워크’. 사진=얍컴퍼니
최적의 장소에 최적의 기술로 문화를 바꾸는 시도
얍컴퍼니의 위치기반 기술이 사회현상과 더불어 최적의 장소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발전된 케이스도 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주 52시간 근무제도 확대 등 근무시간과 근태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상에 맞춰 출시한 ‘얍워크(YAP WORK)’가 그 주인공이다.
얍워크는 별도의 태그도 필요 없이 모바일 휴대만으로 자동 출근 체크가 가능한 서비스다. 사업장 내 정밀 타켓팅이 가능한 얍 비콘의 탑재로 다수 직원에 대한 동시 근태 체크가 가능하여 규모가 큰 공장, 현장, 사무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대형 건설사 외 80여 개 브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종별 특화 기능을 더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얍워크는 원래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근태관리를 위해 사용하던 모바일 서비스였으나 주 52시간 근무제가 화두가 되고 먼저 ‘러브콜’을 요청하는 회사들이 증가하면서 사업화를 진행하게 된 솔루션이다. 얍의 위치기반 기술이 고객의 필요에 의해 최적의 장소에 사용되어 사업 모델로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안경훈 대표는 “얍워크는 체험 서비스를 통해 경험의 기회를 주고 사업장 규모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며 “앞으로 공장형 서비스의 상용화로 미래가 더욱 밝다”고 자신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해 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얍의 시도는 ‘스몸비 방지 서비스’에서도 나타난다.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사회안전망 서비스다. 공간 인식 기술을 통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일시 차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얍컴퍼니는 안양시, 세종시, 마포구 등 공공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사업을 전개하며 보행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자동 차단하는 얍컴퍼니의 ‘스몸비 방지 서비스’. 사진=얍컴퍼니
글로벌 넘고 유니콘까지
얍컴퍼니는 가장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면서도 그 영역을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비콘 인프라와 플랫폼을 확장하고 해외에 솔루션을 이식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블루투스 기술만의 한계를 극복한 위치기반 기술이라는 이점과 고객 경험 기반의 아이디어를 상용화까지 이끌어내 글로벌 기업들이 얍컴퍼니에 손을 내민 이유이기도 하단다.
얍컴퍼니는 현재 제휴를 맺은 글로벌 기업 파트너 외에도 각 국가의 메신저, 이커머스,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접촉.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해 전 세계 고객과 더 가까운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안경훈 대표는 “세계 거대 IT기업들과 연합해 비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해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일궈내 대한민국 국가대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