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B-05구역 주택조합이 건설하는 현장 모습
[울산=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울산시 최초의 재개발사업인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5구역주택조합)이 시공사 교체라는 내홍에 휘말려 조합원들의 보금자리 마련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구역주택조합은 이미 시공사로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동부토건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과 계약이 된 상태이지만, 지난달 24일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입찰공고를 냈다.
이미 계약된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발생할 공사지연 및 금융비용 등 막대한 조합원의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대책없는 시공사 교체에 조합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7월 동부토건이 공동도급지분 40%를 효성에 양도 검토 요청 후 철회했지만 이에 발끈한 조합은 시공사의 미숙한 대처 방안을 문제 삼아 계약해지 및 재선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공사 재선정은 순조롭지 못하다. 조합은 지난달 2일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가 취소됐고, 같은달 19일 2차로 진행한 현장설명회도 무산됐다.
5구역주택조합 총사업비는 약 5,200억원이다. 현재 조합에 입금된 자금은 시공사로부터 지원받은 직접대여금 142억원, 대출금 2200억원, 이주비 대출금 797억원, 조합원계약금 120억원이다
이중 사업비 대출금 및 이주비 대출금은 집행 완료된 상태로 매월 11억여 원이라는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고스란히 조합원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 뻔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것은 시공사 계약해지될 경우 시공사의 소송에 들어갈 비용까지 부담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자명하다.
조합원 A 씨는 “재개발사업에서 시간은 돈이라고 하는데 계획된 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면서 “괜히 잘하고 있는 시공사를 교체하려고 했다가 추가 분담금 폭탄을 맞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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