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08개사(제조업 160, 건설업 48)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제조업 61, 건설업 60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제조업 전망치는 지난 2·3분기 연속 상승하다 다시 하락해 1년 넘게 70대 진입에 실패,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제 심리가 만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대구상의 제공)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4분기 경기를 3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자동차부품’이 전분기 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71로, 여전히 ‘기계’(68), ‘섬유’(63)와 함께 기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 중 내수시장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기업’의 경우는 전망치가 49로 추락해 상당히 악화된 경제전망을 보였다.
건설업 전망에서는 ‘건축자재 수급’을 제외한 모든 부문별 지수가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공사수주 금액’(60), ‘공사수주 건수’(65), ‘기업이익’(54), ‘공사수익률’(60) 등은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전망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 160개에 추가로 시행한 기타 조사에서 응답 기업 10곳 중 9곳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4~2.5%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2% 이하로 답한 기업도 35.8%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7.2%가 ‘불변’으로 답했으며, ‘악화’ 34.0%, ‘호전’ 8.8%로 나타났다.
투자가 악화된 이유로는 62.9%가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극적 경영’을 꼽았고,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25.9%),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7.4%), ‘신규투자 기회 봉쇄’(1.9%) 순으로 답했다.
한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주체의 노력을 평가한 결과, 10점 만점에 기업 5.9점, 정부 4.1점, 국회 3점 순으로 나타났다.
4분기 대구·경북 BSI는 64로 전분기(66)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경북이 2포인트 상승했지만, 대구가 7포인트 하락해 4분기 대구·경북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경북(통합)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대구상의 제공)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경기가 ‘상저하저(上底下低)’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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