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가덕도톨게이트가 공사 중에 발생한 먼지로 뒤덥힌 모습.
[일요신문] 거가대교 가덕도 톨게이트 노면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라인딩 기계로 마구 절삭하는 등 기본을 망각한 작업을 펼쳐 통행하는 운전자의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거가대교 운영은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다. KB GK해상도로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2호(사모펀드)가 단일주주인 GK해상도로가 있고 다시 한국인프라관리주식회사(한국인프라)가 관리 운영하는 체계로 구성됐다.
한국인프라는 가덕도 톨게이트에 노면 도색 작업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할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에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작업을 지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거가대교 노면은 콘크리트 재질로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분진상태로 대기 중에 방출될 경우 거가대교를 통행하는 운전자의 몸속으로 흡입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라인딩 작업 모습.
거가대교 통행 운전자 A 씨는 “처음에는 해무가 올라오는 것으로 착각했으나, 가까이 오니 먼지였다”면서 “통행료를 내는 순간 먼지가 입속으로 들어왔다. 순간 불쾌했다”고 말했다.
환경법상 야외 절단 작업을 펼칠 경우 바람이 강하면 작업을 중지해야 하고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진시설을 갖춰야 한다. 특히 진공 청소차량으로 지속적으로 청소하고, 작업 후 남은 것이 다시 흩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운전자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같은 작업에 대해 단속해야 할 부산시 강서구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봐주기’라는 오명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