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수리동에 가로수에 뜨개옷 입히기 사업을 시행했다. 사진=군포시청
[군포=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군포시 수리동의 주민과 공무원 등 50여명이 마을 내 풍경 좋은 산책로이자 도시 내 가을 낙엽길로도 유명한 도로변을 뜨개옷 특화 거리로 변화시켰다.
지난 1일 수리동은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수리아파트~설악아파트(수리산로 8~100) 구간 약 900m에 가로수로 심어진 느티나무 중 100그루를 선별해 주민들이 직접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로 만든 뜨개옷을 입혔다.
수리동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연초부터 기획된 것으로 주민자치기금을 활용해 재료 등을 준비하고, 뜨개옷을 만들어 나무에 직접 입히는 작업까지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수리동은 2월에 뜨개질 재능기부자 모집, 3~4월 재능기부자 대상 뜨개질 교육, 5~10월 뜨개옷 제작하기를 거쳐 이달 첫날 마을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의 가로수 100그루에 제작자들의 개성이 반영된 뜨개옷 입히기를 시행했다.
알록달록 예쁜 뜨개옷들에는 아름다운 수채화 캘리그라피로 감동을 주는 명언과 제작자의 이름까지 새겨 한파와 해충으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는 기능은 물론 주민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는 것이 수리동의 설명이다.
한상용 수리동장과 고진해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가로수 보호와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를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차고 자랑스럽다”며 “내년 2월까지 가로수 뜨개옷을 잘 관리해 사업의 마무리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동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가로수 뜨개옷 입히기를 시행한 바 있으며, 마을 가꾸기 차원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수리동은 내년에도 뜨개옷을 이용해 테마가 있는 가로수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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