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이 중국 뤄수깡 문화여유부장과 만나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방문 중인 오거돈 부산시장이 중국의 뤄수깡 문화여유부장과 만나, 상해 크루즈 재개 등 중국인 관광객 부산 유치에 대한 중국정부의 협력과 지원을 재확인 받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2일 부산을 방문한 뤄수깡 부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오 시장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뤄수깡 부장의 부산방문 소식을 듣고 긴급 업무조찬을 추진했고, ‘전세기를 이용한 중국 단체관광 허용’과 ‘부산-상하이간 대형크루즈선 운항 재개’ 등을 요청했다. 실제로 뤄수깡 부장은 중국에 돌아가 부산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업무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뤄수깡 부장은 만찬을 주최하여 오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방문단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산의 관광자원은 수도권과는 다른 특색을 띈다. 서울만큼 부산에도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뤄수깡 부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부산을 비롯한 한국에 더 많이 가도록 지시를 내린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음에도, 지난 해 400만 명에서 올해는 600만 명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등 수치상으로 좋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치상으로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증가세는 부산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부산은 특히 크루즈 관광하기 좋은 도시다. 큰 규모의 부두가 세 군데나 있으며, 부두 근처에 관광객들이 둘러볼 곳도 집적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뤄수깡 부장은 “지난 9월 만남 이후 상하이의 크루즈 업체로 하여금 부산과 협의하도록 했고, 현재 협의 중”이라며 지난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 시장은 부산의 상해거리(차이나타운, 동구 초량동 소재)가 더욱 활성화돼 중국관광객과 부산시민의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중국의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뤄수깡 부장은 상해시 관계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할 것이며, 이후 오 시장의 상해 방문을 제안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기업들이 부산에서 MICE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특히 5만 평방미터(확장시 7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벡스코 등의 회의장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와 기업차원의 협력을 구했다.
뤄수깡 부장은 이날 접견과 만찬의 성과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양국 간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실무 차원의 논의를 이어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오 시장과 뤄수깡 부장은 이날 깊은 우애를 과시하며 협력을 다졌다. 오 시장은 만찬 후 뤄수깡 부장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며 기념품을 교환하고, 뤄수깡 부장은 붓글씨로 쓴 ‘중한우의만세’ 친서로 화답했다. 간담회 중 뤄수깡 부장은 중국 업체와 관광객들에게 “부산에 가면 중국인을 사랑하는 시장이 있다고 말한다”고 얘기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기념 ‘아세안로’ 명예도로 제막식
명예도로 구간 및 기념행사 위치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10일 오후 4시 아세안문화원 앞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외교부 장관,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로’ 명예도로 지정 제막식을 개최한다.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아세안문화원 앞 좌동지하차도 교차로까지 1km에 이르는 구간이 ‘아세안로’라는 명예도로로 지정된 것은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에 따른 정상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풍물패와 아세안 깃발을 든 대학생 서포터즈단을 선두로 아세안로 일부 구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되며, 오거돈 시장의 인사말과 외교부장관,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대사, 박인영 시의회의장의 축사로 이어진다. 그리고 기념 표지석 제막식과 함께 해군 군악-의장대의 연주와 흥겨운 풍물공연 순으로 진행되며, 한-아세안 간 동행, 평화와 번영의 계기를 위한 서막을 알린다.
명예도로 지정은 지난 7월 부산시가 주최한 주한 아세안대사 간담회 당시 미얀마의 딴신 대사가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도로지정’을 제의한 것이 계기며,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은 2024년 10월 31까지 5년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한 ‘APEC로’에 이어 국제행사 기념 두 번째 도로인 ‘아세안로’ 지정은 아세안 출신 국민의 자긍심은 물론, 개최도시의 상징성을 높여 한․아세안 협력 대표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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