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운대역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연대’의 기자회견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해운대역사의 개발과 보존을 두고 해운대 구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과 (구)해운대역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연대 등이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인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해운대역사 개발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잘 알고 있다’가 20.3%,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42.9%, ‘모른다’ 36.8% 로 나타나 60% 이상의 주민들이 해운대역사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역사 철거 및 보전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72.6%,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 17%,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0.4%로 나타나 하나뿐인 팔각정 모양의 해운대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운대역사의 공원화와 고층건물의 개발에 대한 물음에도 해운대주민들은 ‘공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7.4%, ‘고층건물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 5.8%, ‘잘 모른다’가 6.8%로 나타나 공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의견수렴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에 85.8%, ‘주민자치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에는 6.6%, ‘구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란 의견은 2.1%, ‘잘 모른다’가 5.4%로 나타났다.
여론수렴의 방법에서도 구청과 관변단체의 의견을 물어보고 일방적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구민들에게 충분히 홍보를 통해 공청회를 통한 민주적 절차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해운대주민들은 해운대역사를 보존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의견수렴을 통해 시민공원화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 이지후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해운대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구청에서 일방적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며 “향후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구정에 반영하는지를 시민단체 대표로서 여론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천하겠다. 앞으로 주민들의 의사가 여론조사결과에 투영된 만큼 구청에서 일방적으로 해운대역사 개발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용역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구민들의 세금이 구민들의 의견과 상충되는 용역에 사용되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해운대지역 구민으로 만19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11월 8일 하루 동안 ARS여론조사 시스템에 의한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유효표본은 1028명으로 95% 신뢰수준에서 허용오차는 +-3.1%P다. 기타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너텍시스템즈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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