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업계 관계자 간담회
오거돈 부산시장이 1박 2일간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특히 이번 일정은 중국관광객 확대를 위해 필수협력 관계에 놓여있는 중국 정부·지자체·현직종사자 단위를 두루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산 다시 찾게 할 묘안은?…열띤 분위기 속 진행된 관광업계 간담회
지난 8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중국 여행사 대표단 간담회에서는 현지 관광업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5개 여행사 중 청년국제여행사 리유용성(刘永胜) 부총경리(부사장급)는 “이전의 중국인들은 한국에 방문하면 여러 도시를 다녔지만, 이제는 한 도시에 오래 머무는 것이 트렌드”라며 “부산도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명소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재까지 수도권 중심의 여행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부산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산·바다·강·온천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도시일 뿐 아니라, 많은 볼거리와 국제적인 체육행사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청취한 현장 목소리는 관광정책에 즉각 반영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부산을 찾는 현지 여행사들의 어려움을 곧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상담센터 설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문화여유부장 “더 많은 중국인 부산 찾도록 하라” 구체적 업무지시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중국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중국 입국과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하는 중국의 문화여유부 뤄수깡(雒树刚) 부장과 만나 각별한 관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중국 중앙정부 장관과 직접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뤄수깡 부장은 “오늘의 성과는 더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부산을 방문할 것이라 보면 된다”며 “지난 9월 부산을 방문한 이후, 많은 이들이 부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고 특히 크루즈 관광의 경우 상하이의 관련 업체와 실무협의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부산의 상해거리(동구 초량동)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국의 협조와 투자를 요청했으며, 뤄수깡 부장은 상해시 관계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얼어붙은 중국 관광시장의 분위기를 녹이듯, 뤄수깡 부장과의 만남 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만찬이 끝난 후 오 시장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자, 뤄수깡 부장은 ‘중한우의만세’라고 쓴 친서로 화답했다.
▲부산-베이징은 관광·영화·무역 강점도시, 공통점 살려 교류 속도낸다
부산과 우호협력도시로서 지자체 차원의 실질적인 관광교류가 가능한 베이징과의 논의도 진행됐다. 지난 8일 왕홍(王红) 부시장과의 면담에서 오 시장은 “부산은 오는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비롯해 동아시안컵,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많은 국제행사를 유치한 도시다. 베이징 시민들이 부산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왕홍 부시장은 “이미 부산은 베이징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도시지만, 더 많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양 도시의 관광객들을 이끌 수 있는 명품 관광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논의를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중국 칭화대학교 양삔 총장대리와의 오찬도 진행했다. 면담을 통해 4차산업에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 시의 스마트시티 조성, 블록체인 특구, 글로벌 금융중심지를 소개했으며 관련 산업의 발전모델에 대해 구상했다.
#시민 정책제안 1호 ‘자성고가교 철거’ 준공식
자성고가교 철거 전 후
부산시(시장 오거돈)가 민선7기 시민정책제안 1호로 선정된 ‘자성고가교 철거’를 완료하고 12일 오후 3시 30분 동구 성남초등학교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는 지난해 OK1번가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상훈 씨가 참석해 감사패를 받는다.
부산의 첫 고가교(1969년 건설)인 자성고가교는 노후화로 인해 시민안전 및 과도한 유지·보수 비용 문제 등을 염려한 철거 여론이 일어왔다.
지난 해 8월 OK1번가를 통해 자성고가교 철거에 대한 시민제안이 접수됐고, 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격 수용해 오늘날 조기에 철거 완료에 이른 것이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실현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시민들과 한 첫 약속을 지켜내 기쁘다”면서 “그간 자성고가교가 도심 내 핵심 교통망 역할을 해왔으나, 도시공간 재창조, 안전확보 및 평면도로 기능향상 등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교량 철거가 추진됐다. 앞으로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침체된 주변 상권의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자성대부두를 중심으로 55정비창 이전, 부산역 및 부산진역 철도시설 재배치, 주변지역 재개발 등 북항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동구를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의 변화가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50년 만에 철거된 자성고가교는 역사적 상징물 보존과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철거 자재를 재활용한 아트 조형물로 재탄생한다. 또한 조경시설 사이에 옛 자성대 고가 형태의 벤치, 조선통신사 행렬 모습의 조경경계석 부조벤치 등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옛 추억을 되살리고, 이를 찾는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준공식은 풍물놀이와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및 경과보고, 시민제안자 등 시상식, 오거돈 시장 기념사, 박인영 시의회의장 축사, 기념 버튼터치 등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달 자성고가교 철거 준공식을 앞두고, 제안자를 공개적으로 찾는 캠페인을 벌여 최근 김상훈씨와 직접 연결됐다. 시는 앞으로도 ‘OK1번가 시즌2’등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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