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대구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해 대구 경제인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호텔인터불고 심비디움에서 대구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원로기업인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일본 오사카에는 오사카에서 활동한 역대 기업인들의 발자취와 지역 경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업가 박물관이 있다“면서 ”대구에도 서상돈·김광재·이병철을 비롯한 훌륭한 기업인들이 있었고, 특히 우리 지역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손기창 경창산업㈜ 명예회장, 정태화 ㈜아진피앤피 회장, 이현도 ㈜대호하이텍 회장 등 원로기업 14명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지역의 당면한 경제현안과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기창 경창산업㈜ 명예회장은 “6. 25 동란 이후 외국 구호물자에 의존하던 우리나라가 피 땀 흘려 노력한 결과 1인당 GDP 3만 불을 넘어섰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허리띠를 졸라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정태화 ㈜아진피앤피 회장은 “45년 간 기업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신용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기업은 자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지역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이현도 ㈜대호하이텍 회장은 “지금은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강대국이다. 경제는 현재 일어나는 일을 분석하는 것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선견지명을 가지고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용현 대원기계공업㈜ 회장은 “51년 째 기업하는 동안 오일 쇼크, IMF 금융위기 등 많은 고비가 있었다. 그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오늘까지 기업하고 있는 데 감사하다. 1978년 수출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김을영 ㈜서한 회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많이 어렵지만, 결국 기업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제공)
김해수 대한염직㈜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 똘똘 뭉쳐야 한다. 변화하는 시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장, 상의 회장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고 했다.
석정달 ㈜명진화섬 회장은 “오랫동안 섬유업을 해왔지만 요즈음 섬유업이 가장 어렵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성홍 현대화섬㈜ 회장은 “오늘 오랜만에 원로기업인이 함께 모였는데, 앞으로 이런 원로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창근 ㈜한성피앤아이 회장은 “2005년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우리 회사도 함께 진출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대구에 있는 종업원 400명을 생각하며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지역에서 기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재덕 유진종합건설㈜ 회장은 “취수원 이전은 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이는 단순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상태 (유)대구특수금속 회장은 “기업을 하면서 신뢰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또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R&D와 원가 경쟁력 강화, 구성원들의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성광 동진화섬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대구시, 상공회의소 등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 나가자”고 했다.
현수환 ㈜동원약품 회장은 “올해로 창업 52주년을 맞는데 내일 문 닫을지, 모레 문 닫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달려왔다.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업하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노력해 온 만큼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내·외 여건 모두 어려운 이러한 때에 원로 경제인의 경륜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후배 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이재하 회장은 “대구상의는 ‘기업이 국가다’란 모토로 기업인의 기를 살리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선배 기업인들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후배 기업인들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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