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팀은 11월 15일 경남경찰특공대 경찰견에게 캡슐내시경 무료검진을 처음 실시했다.
[경남=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팀은 지난 15일 경남경찰특공대 경찰견에게 캡슐내시경 무료검진을 최초로 실시했다.
이는 지난 7월 31일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과 경남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간에 경찰견 진료 및 검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내과 정동인 교수는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견들에 대한 캡슐내시경 검사를 무상으로 실시했다”며 “이처럼 경찰견-군견-마약탐지견과 같은 특수목적견들에게 순수한 검진 목적의 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동인 교수는 2018년에 국내 생산된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반려동물에 처음으로 적용해 실제 여러 반려동물 환자들의 검진 목적으로 계속 적용해 왔다.
사람들은 구토-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질병의 조기진단과 검진 목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심지어 생애전환기 검사라고 하여 만 40세에는 국가에서 내시경 검사비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견이나 마약탐지견과 같은 특수목적견들은 은퇴할 때까지 인간을 위해 훈련을 받고 힘들게 일만 하는데 정작 필요한 검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구토-설사 증상이 있어야 동물병원을 찾게 되지만 그런 경우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또한 내시경 등과 같은 검사는 예산부족으로 순수한 검진 목적으로는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이 내시경 검진을 받는 이유 중 큰 부분은 증상이 없고 문제가 없거나 경미할 때 정기 검진으로 미리 이상 부분을 찾고 초기에 쉽게 치료하기 위해서다.
정동인 교수는 “이번 경찰견 캡슐내시경 무상검진은 우리 지역을 위해 평생 일하는 경남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견들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증상이 생기거나 질병이 심각해지기 이전에 조기 발견해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순수한 스크리닝 검진 취지로 실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동인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의 경우 마취가 가장 큰 부담인데, 캡슐내시경은 마취가 전혀 필요 없으며 복부에 전극을 부착하는 밴드만 감고 알약 형태의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되는 검사다. 식도-위-소장 등 소화기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리닝 검진법이라 경찰견들에게 전혀 부담 없는 검사법이다.
정동인 교수는 “이번 무상검진을 위해 국내 캡슐내시경 회사인 (주)인트로메딕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특수목적견들에게 정기적으로 무상검진을 해주고 싶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에서 의료지원을 약속한 경남지방경찰청 특공대 소속 경찰견들을 대상으로 무상검진을 우선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검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경찰견들에게 무상 내시경 검진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여건이 된다면 경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 경찰견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