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공개한 신문 구독료 자료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광고료와 구독료 예산이 언론사 갈라먹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한 지역 언론사의 주장이 보도된 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언론지 거제통영오늘신문은 시의 광고료가 특정 언론사에 가중하게 치중하고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지난 8일자로 같은 논조로 보도했다.
거제통영오늘신문은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거제시청의 종이신문 구독료 집행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렇게 많은 구독료에 광고료를 보태면 수억원의 혈세가 언론사의 먹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광고료는 시가 언론사에 주기 나름으로 우호적인 언론사에는 퍼주기하면서 비우호적인 언론사는 배제하고 있다.
한마디로 언론사가 시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광고는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에 의해 운영되는 언론사의 속성상 시에 거슬리는 보도를 하기 힘들어진다. 국민의 알 권리가 광고로 길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거제통영오늘신문의 구독료 관련 보도는 시민의 혈세가 얼마나 엉뚱하게 쓰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제통영오늘신문은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중앙언론 구독료를 줄이고 대신 지방언론 구독료를 늘려야한다”는 주장에서부터 “구독료 배정이 언론광고비처럼 합리적인 기준이나 근거가 없이 홍보담당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집행된다”고 적시했다.
이어 “거제시는 2020년 종이신문구독료로 중앙지 11종, 지방지 12종 등 1억800만원을 편성했다. 또 월간지 및 주간잡지 구입비용으로 16종 576만원을 편성했다. 종이신문과 주간잡지 등 총 구입예산은 1억1376만원수준이다”라고 보도했다.
거제시민 A 씨는 “이렇게 많은 혈세를 언론사에 퍼주는 줄 몰랐다”면서 “이 예산을 복지에 돌린다면 많은 어려운 시민들이 힘들지 않을 것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퍼주기 예산을 시의원들이 막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이들이 막지 않는 이유는 삼척동자가 아니면 아마 다 알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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