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포지구 하늘을 오염시키는 금호건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창원시 가포지구 공공주택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지난 12일 오후 2시 55분경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행위인 시멘트 분진을 대기 중에 날려보내 말썽을 빚고 있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비산먼지는 한 해 1만2000여명을 사망케 만드는 물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비산먼지와 관련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정부 산하 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장에서 환경오염을 시켰다는 점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금호건설이 대기중에 방출한 비산먼지는 시멘트(레미콘) 분진이다. 이 속에는 6가크롬 등 다양한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민의 건강에 커다란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작업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레미콘 타설 후 콘크리트 구조물의 면을 고르게 하는 결출작업을 시공하면서 분진을 빨아들이지 않고 바람에 날렸다. 분진을 빨아들이면서 작업해야 하는데도 불구, 오히려 역으로 이를 날려보낸 것이다.
게다가 당일 세차게 분 바람에 의해 시멘트 분진은 인근에 위치한 식당가와 요양병원 등으로 날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그라인딩 작업을 시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바람에 의해 시멘트 분진이 발생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환경교육실시하고 비산먼지억제 시설을 갖춘 후 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여겨진다.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하고 확인하는 20여분 동안 비산먼지 발생이 계속됐는데,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비산먼지가 날렸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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