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 남구에 사는 김모(50)씨는 지적장애와 뇌병변장애가 있는 중증중복 발달장애인 아들(19)이 내년에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아내 혼자 아들을 24시간 돌봐야하기 때문에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둬야 할지 생계를 위해 계속 다녀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적장애 1급인 아들(20)을 돌보는 박모(49)씨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매일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다 보니 식욕조절이 어려워 점점 체중이 늘고, 짜증과 과잉(도전적) 행동이 심해지고 있다. 박모씨는 갈수록 돌보기 버거워진 아들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아들을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
대구시는 광역시 단위 최초로 올해부터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어 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중증중복 발달장애인과 도전적 행동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센터를 각 1개씩 설치해 낮시간 돌봄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중증중복 발달장애는 발달장애가 주장애 또는 부장애로 뇌병변, 시각 등 중복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다. 도전적 행동 발달장애는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지 못해 가끔씩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다.
권영진 시장은 “이들의 경우 19세까지는 특수학교 등을 통해 일정부분 서비스를 받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돌봄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고 가족의 돌봄 부담이 가중돼 이중고를 겪게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낮동안 돌봄 지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특히 “기존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직업재활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경증 장애인이며 중증중복·도전적 행동 발달장애인들은 돌봄의 어려움과 문제적 행동으로 인해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대학교는 돌봄센터 설치 장소 물색에 어려움이 있는 대구시에 특수학교와 인접해 해당 장애인들에게 친숙한 공간인 재활과학관(남구 대명동 소재) 1층을 무상 임대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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