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가 2020 경남도 신년 인사회에서 신녀사를 전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진행된 ‘2020년도 경상남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이룬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도민들이 정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혁신성장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특별히 초청한 도민 두 사람을 소개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또래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9살 고 최동원 군의 어머니 심사라 씨와 평균 연령 70세로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고 있는 ‘통영욕지도 할매바리스타’ 이정순 대표에게 위로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불의의 사고로 떠난 아들의 모교에 평생 모은 1억 원을 기부한 장준심 여사는 참석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신년인사회에서 자신이 “2019년을 경남경제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지난해 성과를 언급했다.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 서부경남KTX의 조기착공 가시화, 진해스마트 대형항만 등 약 20조 원이 투입되는 3대 국책사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순간에는 지역경제의 훈풍을 기대하는 듯 참석자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김 지사는 올해 도정운영 방향 소개를 이어갔다. “지금처럼 수도권으로 돈과 사람이 몰려가는 상황을 내버려두고는 경남도, 대한민국도 발전할 수 없다”며 “수도권에 맞서며, 수도권과 어우러져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권역별 발전축, 적어도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경남을 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롤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고 찾아오는 경남, 대학, 대-중견기업과 함께 지역에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교육부 공모 ‘지역혁신플랫폼’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김 지사는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들어있다”면서 “우리 경남은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참석자들의 동행을 부탁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경상남도와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최광주 경남신문 회장, 김지수 경상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내 정·관계, 법조계, 경제계, 시민단체, 2019년 희망과 용기를 준 도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관 소방관과 김민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역 어린이들의 글에 노래를 입혀 도시의 멜로디를 들려주는 ‘우창수와 개똥이 예술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참석자 상호교례, 도민 새해소망 영상 상영, 김경수 도지사의 신년사, 김지수 도의회 의장의 축사, 시장․군수 새해덕담, 건배제의, 도민과 함께하는 공연, 축하 떡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 초청된 이색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김 지사가 소개한 두 사람과 함께 기부자, 마을기업 대표, 소상공인, 다문화인, 해녀, 중소기업인, 노동자 등 2019년 희망과 용기를 준 도민 9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새해소망 영상에도 출연해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눴다.
여는 공연으로 진행된 ‘우창수와 개똥이 예술단’ 어린이들이 마지막 곡 간주 중에 무대 아래로 내려가 참석자들과 포옹하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장내가 훈훈해졌다. ‘도민이 함께하는 공연’은 경남직장인 밴드팀과 지역 연극인이 협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테이블에 마련된 ‘도민 체감’, ‘행복한 변화’가 새겨진 떡을 함께 자르는 ‘희망 떡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같이 촛불을 불며 2020년 경남의 희망찬 미래와 힘찬 도약을 함께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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