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 건설업 50)를 대상으로 한 1/4분기 대구지역 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64, 건설업 76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체감경기가 전분기 보다 각각 4pt, 16pt 올랐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
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9), 기계(64), 섬유(30)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섬유업종의 부진은 세계적 경기둔화에 따른 섬유수요 부진과 맞물린 수출단가 상승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은 최근 2분기 기준치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 분기 전망치가 77으로 하락했고, 내수기업 전망치는 62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부문별 전망에서 응답기업은 공사수주금액(66)이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자금사정(53), 공사수익률(46), 기업이익(43) 부문에서는 전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전문인력 부족, 건설 기능공의 고령화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160개를 대상으로 한 추가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5.6%는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리스크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52.5%), 투자심리 위축(26.25%), 총선 등 정치이슈(7.5%),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4.4%), 기타(1%) 순이었다.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78%가 보수적으로 계획한다고 답했고, 22%가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수적인 사업 계획 이유는 75.8%가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극적 경영을 꼽았다.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12.6%),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9.1%), 서비스·신산업 등 신규투자 기회 봉쇄(1.7%), 기타(0.8%)가 뒤를 이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은 ‘있다’가 8%에 그쳤고, 92%는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줄일 것으로 답했다. 고용환경 변화, 인건비 상승, 경기악화전망이 주된 이유였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 올해 노동법 개정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해결책 마련에 노력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중소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마련하고 기업 입장에 맞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기간 대구·경북 통합 BSI는 65로 전분기(64)보다 1pt 상승했다. 대구가 3pt 상승했지만, 경북이 2pt 하락해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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