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의 청내 방송 모습.
오거돈 부산시장이 그간 관례로 진행해온 연초 시무식을 올해 들어 온라인 새해 인사로 대체한 데 이어,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청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깜짝 격려인사를 하며 격식 없는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조용한 부산시청사 건물 내부에 느닷없이 부산찬가 노랫소리가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청내 방송이 이어졌다. 오 시장이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오 시장은 “경자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이다. 설 명절 연휴 앞두고 일이 손에 잘 안 잡히지요? 비록 기간을 짧지만, 푹 쉬다 오기를 명한다”며 명절 연휴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근데 이래놓고 연휴에 일정 꽉 만들어 머리 아프게 만드는 상사들 참 싫지요?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저부터 어떤 일정도 하지 않고 직원 여러분에게 ‘노콜’ ‘노톡’ 할 생각입니다.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내는 온통 박수소리로 뒤덮였다. 특히 오 시장은 “아이들 키우느랴 일하느랴 고생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즉석에서 자녀 4명을 둔 다둥이 엄마인 한 주무관을 부르며 “특별히 고생이 많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아이들과 놀아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 시장은 또 “어쩔 수 없이 상황 근무하는 직원들도 많다. 시민 모두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따뜻하고 여유로운 설 명절 보내고 돌아와 또 웃으며 한해 신나게 달려보자”고 당부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쥐띠 시장이 각 사무실로 ‘복’ 보내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유쾌하게 마무리 지었다.
현재 부산시청 건물에는 약 2,800명의 공무원과 공무직이 근무하고 있다. 새해 온라인 시무식 이후 또 한 번 깜짝 소통을 접한 직원들은 “신선하다”, “시장님이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을 통해 기존의 명절 영상과는 달리, 현장감을 살린 색다른 명절 메시지를 내놨다. 지역임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젊은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촬영된 이번 영상에서, 오 시장은 새해 희망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불안한 미래가 두려운 청년들, 자식교육과 취업 걱정인 부모,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들의 고단함에 대해 공감하면서, “다 해결하겠다고 약속은 못 하겠지만, 그 어려움을 언제나 함께 느끼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젊은 분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 여러분에게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분들의 힘찬 에너지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새해가 되자”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오거돈 시장 “더 가까이 더 따뜻하게 민생 살피겠습니다”
오거돈 시장이 ‘부산 생명의 전화’를 격려차 방문한 모습
오거돈 부산시장은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3일 오전 민생현장 3곳을 찾아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격식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오 시장은 첫 번째 방문지로 ‘부산 생명의전화’를 찾아 종사자와 365일 24시간 자살예방을 위해 근무하는 자원봉사 전화상담사를 격려하였고, 이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산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이 2017년도에는 7개 특․광역시 중 1위로 높았지만 2018년 들어 6위로 낮아진 데에는 생명의전화 덕이 큼, 설 연휴에 자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만큼 전화상담원분들께서 세심히 상담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2월 자살예방활동 협업 강화를 통해 자살률을 내리고자 시의회, 교육청, 부산지방경찰청, 소방재난본부, 부산광역자살예방센터, 생명의전화 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가 있다.
오 시장은 이어 재능기부 문화예술단체인 피앤아트컴퍼니를 방문해 부산 청년들이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부산 소개 문화계간지 ‘하트인부산’의 제작진을 격려하고 부산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시는 지난해 7월 청년문제 전반을 진단하고 해결의지를 담은 ‘민선7기 청년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고 청년예술가들이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청년문화 육성지원사업’, ‘생애 첫 창작활동 지원사업’,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아트마켓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하는 가스안전캠페인에 동참해 시민들의 설 연휴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가스안전공사, 부산도시가스 직원들을 격려했고 설 연휴를 맞아 귀성하는 시민들에게도 직접 홍보물을 전달하며 가스안전을 당부했다.
가스안전공사와 부산도시가스는 설 명절을 대비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구군과 함께 점검반을 편성해 시내 주요가스시설에 대해 합동 점검을 하는 등 설 명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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