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7일 대구시와 지역 금융기관과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업지원 대책 마련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구상의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대구지역 중국 수출입기업들의 교역과 생산 차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길어지면 이들 기업 10곳 중 9곳이 직접적인 경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관련 지역기업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194개사)의 42.3%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공장 조업 중단으로 인한 수출·수입 중단 및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57.7%로 나타났다.
경영상 직접 영향을 받은 기업들의 현 사태 대응은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안전용품 구비’(28.0%), ‘단순 대기, 대응 불가능’(25.6%), ‘계약·거래·납기 연기 또는 조율’(24.4%), ‘수출입 다변화 대책 마련’(13.4%) 등으로 답했다.
국내 공장을 연장 가동하거나 국내 거래처 변경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도 있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힌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 축소나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재 경영상 직접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한 기업의 75.9%도 사태가 길어질 경우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답해 이번 사태가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경우 전체 응답기업의 86.1%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중국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과 세계경제 성장동력 저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함께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에서 기업들은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46.9%)’과 ‘마스크·손 세정제 등 비상 구호용품의 차질 없는 지원(46.4%)’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입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입 시장 다변화’ 지원을 받기 원하는 기업도 28.6%로 나타났다.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오늘부터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 일부 중국 공장이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현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기업들은 계속해서 원자재 수급 및 자금순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로 자금순환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기업도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출입 다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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