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갖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제공=경기도)
[일요신문] 김장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3차 귀국 우한 교민이 이천시에 위치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임시로 생활하게 된 것과 관련, “정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협력함으로써 우리 국가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지방정부 경기도가 그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이같이 경기도 입장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 “정부는 임시 생활시설을 선정할 때 수용 가능성, 운영 주체, 의료기관 접근성, 공항 접근성, 주민 밀집시설과의 이격성, 지역 안배의 형평성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며 “사전에 경기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경기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가의 최우선 의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천시민과 인근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감염증의 유입에 대해 갖게 될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친 철저한 검역을 통해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시설에 입소하기 때문에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다섯 가지 조치를 신속히 이행함으로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경기도는 국방어학원 인근에 현장 상황실을 설치하고, 중앙정부 및 이천시와 함께 합동 지원단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했고, “둘째 해당 시설 및 인근 지역에 대해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한 “셋째 인근 주민들에게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넷째 임시 생활시설 내 동향 및 방역 현황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다섯째 지역경제 위축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난관리기금 및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경영자금 지원 등의 조치도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우리는 이미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우리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높은 시민의식을 목격했다”며 “경기도민 여러분도 누구보다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의 결단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수용해주시기 바란다”며 “경기도의 대응을 신뢰해 주신다면 이번 사태도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3차 귀국자 150여 명이 생활하게 될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은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곳으로, 군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이다. 지상 4층 건물에 353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천시 도심과는 직선거리로 약 17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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