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탕웨이·수지 주연 ‘원더랜드’ 기대감…7·8월엔 마블 ‘데드풀과 울버린’ 이어 고 이선균 유작도
‘범죄도시4’의 흥행 질주 최고의 비결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비수기 개봉이다. ‘범죄도시2’는 2022년 5월 18일, ‘범죄도시3’는 2023년 5월 31일에 개봉했다. 이번 4편 역시 비수기인 4월 24일에 개봉했다. 요즘 극장가 스크린을 ‘범죄도시4’가 거의 독식한 상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별다른 경쟁작이 개봉하지 않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영화계에서는 이제 ‘범죄도시’ 시리즈가 과거 할리우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같은 영향력을 발휘해 다른 영화들이 개봉을 피해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제 비수기와 ‘범죄도시’ 개봉 시기도 지난 만큼 여름 극장가까지 다양한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다. 5월 극장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는 ‘설계자’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강동원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최근 존재감을 키워하고 있는 이무생도 출연한다. 5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 등이 출연하는 ‘그녀가 죽었다’도 탄탄한 출연진을 앞세우고 있다. 남을 훔쳐보는 취미를 지닌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겪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5월 15일 개봉했는데 아무래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4’의 기세에 밀리는 분위기다.
5월 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와 5월 25일 개봉 예정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6월 12일 개봉 예정인 ‘인사이드 아웃2’는 모두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영화의 신작들이다. 두 영화의 시리즈 전편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고정 팬층도 확보된 영화임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흥행이 보장된 외화들이다. 아직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6월 개봉 예정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도 할리우드 인기작의 후속편이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지만 대체 왜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세상이 도래했는지, 기괴한 일이 벌어진 첫 번째 날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월 극장가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을 미루던 창고 영화도 몇 편 개봉한다. 2020년 촬영을 끝냈지만 이제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와 2021년 5월 촬영이 끝난 ‘원더랜드’다. 6월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의 부인 탕웨이를 비롯해 수지, 박보검, 최우식 등 탄탄한 출연진으로 기대감이 큰 영화다. 2021년부터 매년 매스컴에서 기대되는 개봉 예정작으로 소개되곤 했는데 비로소 2024년 6월 5일 개봉한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6월 26일 개봉 예정인 ‘핸섬가이즈’는 이성민과 이희준을 중심으로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등이 출연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비밀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다.
6월 21일 개봉 예정인 ‘하이재킹’에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이 출연한다. 2023년 8·9월에 ‘비공식작전’과 ‘1947 보스톤’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하정우의 차기작으로 눈길을 끈다. 하정우가 다시 예전의 티켓 파워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71년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공중 납치된 극한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계 최고 성수기인 7~8월 여름 극장가 개봉 영화들도 하나둘 개봉 일정을 확정짓고 있다. 외화 가운데에선 7월 24일 개봉하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눈길을 끈다. 마블 영화가 극성수기인 7월 말에 개봉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마블 영화가 예전 같은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해 여름 극장가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보여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드풀’ 시리즈는 1, 2편이 모두 300만 명대 관객을 동원해 어느 정도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마블 영화의 막강한 흥행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휴 잭맨의 ‘울버린’이 가세한 부분이 막강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영화 가운데서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파일럿’이 7월 31일로 가장 먼저 개봉 일정을 확정지었다. 확실한 흥행 카드 조정석을 내게운 ‘파일럿’은 일찌감치 여름 성수가로 개봉 일정을 확정지었을 만큼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등이 출연한 ‘탈주’도 7월 개봉 예정이다.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이제훈과 구교환의 만남 자체로 기대감이 큰 영화다.
‘빅토리’도 8월 개봉 예정이다. 세기말인 1999년을 배경으로 남쪽 끝 거제의 교내 댄스 콤비 필선과 미나가 오직 춤을 추기 위해 결성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와 함께 춤과 음악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레트로 장르물로 이혜리와 박세완이 출연한다.
또한 고 이선균의 유작 두 편도 나란히 여름에 개봉한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7월, ‘행복의 나라’는 8월 개봉 예정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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