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대구시의회 제272회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한 시의원들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 속 해외연수를 강행한 대구시의회 의원들과 시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세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2일 “해외연수를 강행한 시의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마스크 속에 입을 가리고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올해 첫 임시회에서 마스크를 끼고 개회식에 참석한 시의원들을 빗대 꼬집었다.
지난달 28일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 10명은 미국과 캐나다, 30일에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이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체코 등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가 지탄을 받고 있다.
복지연합에 따르면 이번 대구시의회 4개 상임위 해외연수에 시 공무원 동행 사실을 확인한 결과 시청 간부 10명이 동행했고 예산은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위 소관 시교육청까지 합치면 동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대구시의회 전체 28명 중 절반인 14명의 의원이 다녀 온 이번 해외연수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여서 더 큰 지탄을 빋고 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총 경비도 8000만원까지인 알려졌다.
이에 복지연합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가 집행부에 공문까지 보내 이들까지 해외연수에 동행하게 했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임시회를 개회한 시의원들의 모습이 마치 앞으로도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기존 예산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가기 힘들다며 최근 6년 새 4번이나 예산을 ‘셀프인상’까지 했다”면서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오는 20일까지 2024년 세계 마스터스 육상경기대회 개최 여부 등 23개 의안을 심의하는 올해 첫 임시회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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