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기 교수와 조선 도학의 성지 , 지리산 덕산동 책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인문대학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이 완성된 지리산 덕산동을 재조명해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경상대학교출판부, 412쪽, 1만 8000원)을 펴냈다.
저자는 지리산 덕산동 일대에 산재한 남명의 유적을 소재로 하여 선인들의 시선과 기억을 따라갔다. 남명이 만년에 은거해 학문을 완성하고, 남명 사후에는 덕천서원이 건립됨으로써 도학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은 덕산동 일대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덕산동은 덕천강이 발원하는 대원사 계곡과 중산리 계곡의 물이 하나로 합해지는 곳을 중심으로 위아래 골짜기를 모두 포함한다. 지리산에는 덕산동(德山洞), 청학동(靑鶴洞), 화개동(花開洞), 백무동(百巫洞), 삼신동(三神洞) 등 이름난 골짜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덕산동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동남쪽에 물길을 따라 형성된 동천(洞天)이다.
저자는 지리산이 조선 도학의 성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해 지리산의 다양한 인문학을 발굴하고, 덕산동을 성리순례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덕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입덕문, 갓끈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을 볼 수 있는 탁영대, 날마다 새로운 덕을 배우는 산천재 등 남명과 관련한 유적지를 소개한다. 도의 근원을 찾기 위해 대원사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선인들의 모습도 그들이 남긴 시와 노래로 담아냈다.
남명이 수양을 위해 덕산동에 자리 잡은 이유는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 있는 천왕봉 때문이었다. 그는 지리산 능선을 따라 올라 하늘과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다. 1562년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덕산으로 이주하여 정사를 짓고 산천재(山天齋)라 이름 지었다.
그 이름은 유교 경전인 ‘주역’에서 따와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해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곳에서 남명은 자신의 덕을 새롭게 향상시키자고 새로운 다짐을 한 것이다.
남명은 낮고 쉬운 것부터 배우지 않고 어려운 것만 깨닫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손으로 비질하고 물 뿌리는 것도 모르면서 천리를 말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다.
도학은 유교의 도를 몸으로 실천하여 세도를 부지하는 학문을 말한다. 곧 도를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남명의 생각을 빌려 성인이 되는 길은 극기복례에 있다고 말한다. 도덕적 인격을 함양하려면 지금도 여전히 극기복례를 그때그때 해야 한다고 전한다.
저자 최석기 교수는 1954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해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과정을 졸업한 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1989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남명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고전번역학회, 우리한문학회, 동방한문학회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김종길 씨는 인문의 공간을 탐닉하는 인문여행가로서 십수 년 동안 한국의 미(美)를 사진에 담아 왔다. 지은 책으로는 ‘남도여행법’, ‘지리산 암자 기행’이 있으며, 최석기 교수가 집필한 책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 원학동‘과 ’한국인의 이상향, 지리산 화개동‘의 사진 작업을 함께했다.
#경남과기대와 통합대학 교명 제정 위한 선호도 조사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GNTECHㆍ총장 김남경)는 지난해 12월 10일 양 대학의 통합을 합의하고 통합대학교의 교명을 제정하기 위해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온라인 방식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호도 조사는 ‘대학통합 추진 기본계획’에 따라 통합대학교의 교명을 제정하기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양 대학의 누리집을 통해 동시에 실시하게 되며 국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다.
통합대학교 교명 후보안 5개는 경남통합국립대학교(慶南統合國立大學校), 경세대학교(慶世大學校), 경상국립대학교(慶尙國立大學校), 경진대학교(慶晋大學校), 경남혁신대학교(慶南革新大學校) 등이다.
각 교명 후보안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먼저 경남통합국립대학교는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지며, 양 대학의 통합 의미와 향후 인근 지역 내 타 대학 통합도 고려했다.
경세대학교는 경남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역동적인 대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 대학 및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통합대학의 정체성과 글로벌화를 나타낸다.
경상국립대학교는 기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경상대의 위상 및 인지도 등 브랜드 가치를 계승·발전하며 사립대학으로의 오인, 혼동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주체인 ‘국립’을 병기하고 있다.
경진대학교는 천년고도의 진주(晋州)를 내포하고 나아가 우리 경남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경남혁신대학교는 양 대학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학의 탄생과 날마다 새로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의미하며, 경남이라는 지역성과 더불어 경남혁신도시의 지역적 특수성을 내포한다.
이번 선호도 조사에 앞서 양 대학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연구용역 및 자문과 학내외 구성원을 대상으로 1차 의견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 대학별내부검토 및 대학통합공동실무단을 거쳐 2020년 2월 10일 5개의 교명 후보안을 선정하였다.
설문참여자는 제시된 교명 후보안에 대해 2개를 선택하게 되며, 적합한 후보안이 없다면 ‘해당 없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통합대학교 교명 후보안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각 대학별 자체 심의절차 마친 후 ‘대학통합공동추진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확정된 ‘통합대학교 교명안’은 이후 교육부에 제출할 ‘대학통합 세부실행 계획서’에 반영하게 된다.
양 대학교 총장은 “대학 통합을 계기로 추진하는 통합대학교 교명 제정은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자리매김과 재도약의 초석이 되는 첫 단추다. 대학통합 교명후보안 선호도 조사’에 학내 구성원을 비롯한 동문과 지역사회의 염원이 통합대학교 교명에 담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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