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대림산업 아파트현장에 운집한 노동단체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기자 = 거제시 고현항 매립지에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하는 대림산업이 노동단체의 민원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요즘 건설사는 노동단체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공사를 못 할 정도로 민원에 시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나, 해결책은 전무한 상태다.
민원은 국민 누구나가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은 대가성이 없는 수수한 민원이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한 사익추구는 민원이 아닌 암묵적인 협박이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건설이 사라지고 있는 상태에서 건설사의 크레인 운영권은 막대한 이익을 주는 노동단체의 수입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 관계자는 “크레인을 운행할려면 노동단체에 1기당 매월 회비를 천만원 줘야 한다. 이후 8백만원, 5백만원을 주다가 최근에는 300만원까지 내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크레인 운영권을 두고 한노총-민노총-산별노조 등 3개 노동단체가 대림산업 현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방문하고 있다.
노동단체가 카메라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위), 거제시청 공무원 현장 확인 장면(아래).
노동단체가 제기한 민원은 도로 청소 중 발생한 흙탕물 일부 바다 유입, 공사장 진입차량 도로 정차 등 사소한 민원들로 공사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안을 민원으로 제기하고 있다.
물론 건설사가 사소한 문제라도 엄격한 기준으로 시공한다면 불필요한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없겠지만, 건설사의 안일한 시공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노동단체와 대림산업 간의 줄다리기 민원제기에 고용노동부와 거제시청 공무원이 동원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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