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권영진 대구시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통화를 통해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발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 추가 확진자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2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에서만 추가 확진자가 오전 30명, 오후 21명 총 51명으로 늘었다.
특히 확진자 1명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9시께 달서사업소를 폐쇄하고 직원 51명을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60대 환자가 폐렴 의심 질환으로 숨진 것이다. 앞서 대남병원에서 50대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사무소의 공무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장식 경산시부시장과 강수명 경산시의회의장, 공무원 등 41명이 자가 격리되기도 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는 미술학원(대구 수성구 만촌동 아트필)과 어린이집(동구 하나린) 교사도 포함돼 해당 건물 역시 폐쇄 및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포항에서 과외교사로 활동한 70번환자도 신천지 교인이다. 70번 환자는 20일 오전 1차 양성확진 판정을 받은 후 포항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의료진을 비롯해 과외학생과 부모는 자가격리된 상태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이 많아 증상 여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수 조사 대상자 가운데 증상이 있다고 대답한 인원은 90명, 무증상 515명 등이다. 무증상 가운데서도 감염증상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에서 제기됐다. 시는 신천지 교인 9000명 전체 명단을 확보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하는 한편, 전담콜센터를 운영하며 신속하게 검체 조사를 할 계획이다.
# 대구 응급체계 휘청···응급실 폐쇄 반복되기도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구 지역의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응급실 등 대형병원이 잇따라 폐쇄됐다. 특히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은 신천지 교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응급실은 물론 병동 1개 층이 문을 닫았다. 구병원, 더블유병원, 드림병원 등의 응급실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의 8개 구·군이 운영하는 9개 보건소 전체는 일반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의 방문도 크게 늘어 정상 업무가 어렵게 된 것이다. 현재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는 가능하되 일반 진료는 전화 상담만 가능하다. 앞서 서구·수성구보건소는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보건소로 들어와 폐쇄됐다. 보건당국은 전화상담 후 자가용을 이용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코로나19 환자다” 가짜뉴스 난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진 코로나19관련 스미싱 문자는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병원에서 퇴원을 요구하며 간호사와 몸싸움을 벌였다거나 신천지 신도들이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은 가짜 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31번 확진자라며 신상과 사진이 공개된 것 역시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진 유포건은) 31번째 확진자에 대한 허위사실로서 31번째 확진자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 및 해당 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신천지 교인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자발적인 신고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고 지적한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비난 여론 때문에 연락이 안 닿는 유증상자가 숨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환자가 빨리 나와 진료를 받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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