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이번주가 대구 확진자 상승 추세를 꺽을 수 있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상승 추세가 꺾이는 중대 고비를 이번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의 89%가 대구·경북으로 그 중에서도 핵심지역인 대구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있은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주가 코로나19 상승 추세를 꺽을 수 있는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면서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 감염원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지가격리 해제 시기(최대 잠복기)와 일반 시민들에 대한 검체 조사결과의 비교분석 등을 들었다.
권 시장은 먼저 “신천지 신도가 주 감염원이라 봤을 때 최초 31번 환자와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접촉이 있었던 지난달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시점으로부터 이번주까지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이들 신도들의 격리 해제 시점이 돌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계속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인가 봤을 때,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 범주에 머물러 있고 시민사회로 광범위하게 전파됐는지를 알수 있는 주가 이번주가 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주까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결과와 그 이후 일반 시민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검체조사 결과 부분들을 비교 분석하면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인가 꺽일 것인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주가 중대한 시기인 만큼 대시민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대구시민들께서 잘 대처해 오셨다”면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고통스럽겠지만 이번주가 중대 고비인 만큼 어렵겠지만 계속 그렇게 해 주십사 하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대구시의 이같은 분석은 여전히 확진환자 수는 늘고 있지만 최근 3일로만 봤을 때 추가 확진자수가 500여명 선에서 머물고 있는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구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에서 29일 사이가 최대치인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3월 1일 514명 → 2일 512명 → 3일 520명으로 5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또 권 시장이 국내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사회 전파의 핵심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통제를 어느정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구시가 이날 밝힌 진단검사를 마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는 총 관리인원 10914명 중 반 이상인 64%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도에 대해서는 공무원 전담 하에 자가격리 상태로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보다 한 달여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의 경우 지난달 4일 추가 확진자 수가 하루 증가폭으로는 최대치인 3886명을 기록한 후 최근 100여명 선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확진자 수가 최대치 일때 일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제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이유를 확진자 증가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유증상 의심환자수’의 감소를 들면서, 대구시에서도 이같은 선행지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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