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 완치자가 대동병원에 보낸 편지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지난 2월 24일 부산 대동병원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상태가 악화돼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채 응급처치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뒤 2월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부산 47번 확진자가 3월 7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부산 47번 환자는 퇴원 후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직접 대동병원을 방문할 수 없어 병원 공식 이메일을 통해 대동병원 선별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대동병원은 10일 공식 SNS를 통해 ‘부산 47번 확진자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부산 47번 확진자는 대동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너무나도 위험하고 힘든 숭고하신 일을 환자를 위해 하시는 의료진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가 쓰러졌을 때 친절하게 보살펴 주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마음 편하게 안정할 수 있도록 해준 간호사님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은 글로만 인사드리지만 격리기간이 끝나고 코로나사태가 종식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위험하고 힘들고 숭고한 일을 하시는 대동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분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조만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한편 부산광역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 47번 확진자는 부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48세 남성으로 동래구에 거주하며, 지난달 9일 미국에서 입국한 이후 증상이 있어 24일 오전 대동병원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입구에서 호흡곤란 증세가 있어 응급처치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후 확진판정을 받아 고신대학교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병원 박경환 병원장은 “대동병원이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지도 40여일이 지났다”며 “그동안 출입통제소,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 호흡기안심진료센터까지 최상의 프로세서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도 집에 가지 못하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이번 완치 환자의 감사 편지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동병원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더 이상의 감염이 유행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의 안위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의료진들의 희생에 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지난달 24일부터 보건복지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호흡기 환자가 병원 방문부터 전 진료 과정에서 일반 환자와 동선을 분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대동병원 호흡기안심진료센터는 병원 진입 전 모든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기 환자를 전용으로 볼 수 있도록 별도 공간에 구축된 전문진료센터이다.
의료진은 N95 마스크, 고글, 일회용 앞치마, 라텍스 장갑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여 의료진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고 환자들은 문진에서 접수, 진료, 검사 등 전 과정에서 손 소독과 마스크 및 장갑 착용 등 철저한 감염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선별진료와 외래진료를 입구에서 분리했고 호흡기환자 입원병동을 별도로 마련해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함으로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병원 내 감염 위험으로부터 환자 및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일반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한 병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