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31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최근 한 달 새 1%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지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구 치명률은 1.70%까지 올랐다. 국내 치명률도 1.65%를 기록했다.
확진자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2월 말까지만 해도 국내뿐 아니라 대구 치명률은 0.5%~0.7%대를 유지했다. 확진자수가 사망자수보다 월등히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 들어 치명률이 한 달 새 1%가까이 더 올랐다. 추가 확진자가 주춤한 가운데 그 동안 치료받고 있던 고령의 기저질환을 앓던 환자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25명, 총확진자는 9786명이다. 이중 162명이 사망하면서 치명률은 1.65%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정신병원 등을 중심으로 또 6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총 6684명의 확진자 중 114명이 사망하면서 치명률은 1.70%까지 올랐다.
이 같이 대구에서 최근 한 달 새 치명률이 1%가까이 더 오른 것은 사망자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인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이다.
실제 최근 일주일 동안 대구 사망자 25명 중 요양병원 등에서 사망한 환자는 17명으로 68%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가 집계한 30일 기준 요양병원 확진자는 총 269명, 정신병원은 151명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31일 “이들 요양병원 확진환자 중에서도 고령의 치매환자나 정신병원 입원 확진환자 중 초기 입원환자들이 특성상 안타깝지만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 환자의 경우 확진으로 폐렴을 앓으면서 객담 등을 뱉어내거나 주변에 증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행동들은 정신병원 초기 환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전세계 평균 치명률인 4%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면서 “이들 고령의 기저질환자나 정신병 환자들로의 감염 차단과 치료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