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추가확진자가 주춤해 진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입국자 확진이 늘면서다.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는 최근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세 자리수와 두 자릿수로 등락을 거듭해 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해외 입국자들과 교회, 병원 등 소규모 집단시설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1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추가확진자는 20명으로 총확진자는 6704명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대구보다 많은 24명과 23명을 각각 기록했다.
인천 5명을 포함하면 수도권 추가확진자는 국내 추가확진자 101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 총확진자는 9887으로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도권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해외발이다. 이외에 구로 만민중앙교회와 의정부 성모병원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원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초기 신천지발 집단감염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콜센터, 교회, 일반병원, 요양·정신병원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확산세가 정점에 이른 유럽과 시작되는 미주 입국자들의 확진이 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브리핑에서 대구와 수도권 확진자 변화 추세에 대해 “아직 어느지역이 더 확산세가 강하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해외 입국자 확진의 60% 이상이 수도권이고 이외에 교회와 병원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진 원인이지만, 대구에서도 아직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구시도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22일 이후 대구로 들어온 해외 입국자는 같은달 31일 기준 491명이다. 유럽이 309명, 아시아 23명, 미주 150명, 중동 5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이 중 357명을 진단검사해 303명이 음성,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7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나머지 134명은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와 함께 최근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제이미주병원 등 정신병원 등에 대한 고위험군 집단·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 강화했다.
시는 대구 전체 24개 정신병원 중 대구의료원과 기검사 병원 7곳을 제외한 16개 병원 242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어제까지 완료했다.
검체한 2422명 중 1260명(52.0%)은 음성, 1162명(48.0%)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위험군인 병원 간병인에 대해서는 병원급 의료기관 전체 124곳 중 간병인이 없거나 기검사 병원 63곳을 제외한 61곳, 2421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어제까지 마쳤다.
검체한 2421명 중 301명(95.0%)은 음성, 2명(0.1%)은 양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8명(4.9%)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지난 2주 동안 요양·정신병원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면서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환자 전원 처리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정신병원 환자 특성상 전원 처리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타지역 병원에서 한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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