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폐기물의 반출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운송 협력사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대기 시간과 운송비를 대폭 절감시켰으며 절차 간소화로 생길 수 있는 보안 및 비윤리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은 반출증을 발급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고, 계량대에서 발급받은 전표만으로 곧바로 제철소 1문에서 반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꿔 절차를 간소화했다.
절차 간소화로 인한 보안 및 비윤리 문제는 폐기물 대상 별로 처리 절차를 달리해 해결했다. 제철소 폐기물 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342건 중 건설 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75%(255건), 특수 폐기물은 25%에 불과했다.
건설 폐기물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그간 은닉과 무단 반출 사건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착안, 반출 절차를 과감하게 줄인 반면 특수 폐기물은 기존 방식대로 검수해 보안 위반 및 비윤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폐기물 반출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 건설 폐기물 처리를 간소화하자 보안 문제 없이 그동안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민원과 불만이 눈에 띄게 줄게 된 것이다.
운송 협력사의 대기 시간은 평균 1시간 가까이 줄었으며 이로 인해 도로에서 연간 수 억원씩 낭비된 비용도 절약하게 됐다. 협력사뿐 아니라 담당 현장부서도 반출증을 따로 발급할 필요가 없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 담당자는 “현장과 협력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도 보안을 지키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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