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치요 번역총서 책표지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에서 ‘군서치요: 세상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 번역총서(04)(하영삼, 정혜욱, 이용남 역)를 출간했다
‘정관정요’가 당 태종의 정치 철학을 집약한 책이라면 ‘군서치요’는 그러한 정치를 가능하게 한 지침서다
이 책은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 스스로 통치의 거울로 삼고자 편찬을 명했던 책이다. 그리해 ‘정관의 치’는 물론 당나라 300년을 태평성세로 만들었다.
그 후 이 책은 일본으로 들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치 지침서가 됐고, 역대 천왕들의 필독서가 되어 일본을 문명국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즐겨 읽는 애독서의 하나다.
‘군서치요’는 중국의 전설시대 때에서부터 위진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지혜를 모은 1만4천여 부, 8만9천여 권의 고서 가운데서 대표적 경전 65종을 선별해 만든 책이다. 원서는 50여 만자에 이르는 방대한 책으로, 말레이시아 중화교육문화센터가 그중에서 우리 삶의 도항이 될 가장 대표적인 360항목을 뽑았으며, 이번 번역총서는 이를 저본으로 삼았다.
군도(君道), 신술(臣術), 귀덕(歸德), 위정(爲政), 경신(敬慎), 명변(明辯) 등 6가지 부류로 나눈 ‘군서치요’의 원문을 직접 번역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하영삼 소장은 “‘군서치요’는 ‘숱한 고전 속에서 다스림의 요체를 뽑은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정치가나 고위 공직자를 위한 책만은 아니다. 계급사회였던 옛 성현의 시대와 달리 오늘날은 민주사회이고, 민주사회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책의 부제가 ‘세상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이라 돼 있지만, 사실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이기도 하다. 자신이 먼저 서야 세상을 정의롭게 다스릴 수 있고, 자신이 공정해야 세상을 공정하게 이끌 수가 있다. 염치와 양심이 살아 있다면 세상은 다스리지 않아도 공정하고 정의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정치가나 고위공직자나 최고경영자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함양하기를 원하는,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고픈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좀 더 바른 사회를 세우기 위해 고민하는 한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아울러 세상의 윤리를 바로 세우려고 시도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헌정한다”고 출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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