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딕의 비접촉식 체온계 모습. 사진=안양시 제공.
[일요신문] 경기 꿈의학교가 안양시와 시민단체의 협조로 긴급하게 방역물품을 구입해 오는 20일 개교할 수 있게 됐다.
17일 안양시(시장 최대호)에 따르면, 꿈의학교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마을의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의미로 운영하는 학교 밖 학교다. 안양관내 모두 74개소가 있다.
당초 꿈의학교는 올 4월안에 개교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개교가 연기된 상태였다. 특히 개교를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손소독제, 비접촉식 체온계를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체온계를 구입하지 못해 개교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소식을 시민단체인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을 통해 접한 최대호 시장은 즉시 ㈜휴비딕에 연락을 취했다. 휴비딕은 비접촉식 체온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 시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해당기업을 방문해 안정적 공급을 부탁한 바 있다. 휴비딕은 물량수급이 원활치 않은 가운데서도 꿈의학교 측의 딱한 사정을 이해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룸’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얻어 꿈의학교 자율운영진인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휴비딕을 방문, 비접촉식 체온계 58개를 구매해 지난 15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는 학교 밖 학교의 코로나19 방역과 무사 개교를 위해 안양시와 안양교육지원청, 시민단체인 이룸과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휴비딕 등 민관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은 결과다.
안양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해 마스크 공급이 원활치 못하던 지난 3월에도 안양교도소와 마스크제작 업체인 ㈜에버그린을 연계, 수용자가 제작하는 면마스크에 필터를 장착해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수범사례를 선보였다. 당시 이 소식은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최대호 시장은 “배움의 터전이 철저한 방역체계 확립으로 안전한 상태에서 재개 돼야 할 것”이라며 “꿈의학교 체온계 보급에 협력한 모든 기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