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학병원이 선정되자 대구시와 대구 의료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추가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지이자 방역 모범도시라고 자평하면서 기대감 또한 컸지만 탈락하면서 ‘메디시티 대구’ 위상도 무색하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에 참여한 11개 의료기관을 심사해 중부권은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을, 영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을 각각 선정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과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구시와 대구 의료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대구는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임과 동시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이며, 이 과정에서 민관협력 감염병 대응의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갖게 된 곳이라 설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영남권 인구는 중부권이나 호남권의 두 배가 넘는 1283만명으로 인구 구성을 무시하고 영남권에 감염병 전문병원 1곳을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추가 지정을 요구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해 국민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정책은 환영 받을 일”이라면서도 “설립 최적지인 대구가 탈락한 데 대해 대구 보건·의료계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추가지정을 촉구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