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협약’ 향후 재정적 지원 수반…도의회·울릉군의회 동의 없이 도지사 일방적 결정은 어려움 있어
- 울릉주민들 “잠정 연기 아닌…사업자체 물거품 된 것 아니냐” 우려
[안동=일요신문] 경북도는 울릉~포항항로에 새로 건조하는 대형여객선에 대해 체결하기로 한 ‘실시협약’이 잠정연기 됐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실시협약 체결식은 22일 환동해본부에서 경북도와 울릉군, 대저건설 등 관계자들이 협약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울릉군민들의 의견 조율을 위해 경제특보를 두 차례(5월26~27일, 6월1~2일) 울릉군에 파견해 울릉군, 울릉군의회, 대형여객선조속한추진을 위한협의회(대조협), 비대위, 선사가 동의하는 합의문을 이끌어 내어 ‘실시협약(22일)’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북도의회, 울릉군의회, 비대위에서 합의문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1일까지 의견 합의를 이끌어 내기를 위해 힘썼으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시협약’ 체결을 잠정연기 토록 결정 한 것.
도에 따르면 ‘실시협약’은 향후 재정적 지원이 수반되기 때문에 도의회와 울릉군 의회의 동의 없이는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 울릉도 주민들은 “그동안 비대위, 대조위, 공모연대, 일부 주민 등의 의견충돌로 빚어진 사태다”며, 잠정 연기가 아니라 사업자체가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이철우 지사는 “울릉군민들이 원하는 대형여객선(신조) 도입이 조속한 시일 내 이루어져 울릉도민의 이동권 보장과 경북도 관광 활성화, 울릉군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울릉 항로’는 올 2월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 정원 920명)가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지난 5월15일부터 엘도라도호(668t, 정원 414명)를 투입·운항 중에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대저건설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27일 경북도청에서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신조·운항 공동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 다섯번째 이철우 지사(사진=일요신문 DB)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