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전경
환태평양 1위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원장 최규하)이 스마트그리드 통신 분야 세계 유일의 시험인증기구인 UCAIug UCAIug(Utility Communication Architecture International User Group)로부터 디지털변전소의 핵심 통신기술인 ‘IEC 61850 GOOSE’의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IEC 61850’은 변전소 및 전력유틸리티 자동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표준 전송 프로토콜(컴퓨터 간 정보를 주고받을 때 통신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이다.
지난 2003년 제1판 버전 발행 이후 2009년 성능이 향상된 제2판 발행을 통해 HVDC,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일부 모델링 기능이 강화된 제2.1판이 발행되고 있다.
이번에 KERI가 자격을 획득한 GOOSE 성능시험은 UCAIug가 인정하는 IEC 61850 통신 적합성 7대 시험분야 중 하나로, 디지털변전소의 핵심 구성요소인 지능형 전력기기 간 상호 정보교환을 수행하는 ‘GOOSE 메시지’의 전송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계통 고장과도 같은 긴급 상황에서 인터로킹 신호 인터로킹 신호 및 트립(고장) 신호 등을 전달하는 각종 ‘GOOSE 메시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는지에 대한 신뢰성을 파악하는 필수 시험이다.
KERI는 이번 GOOSE 성능시험 자격 획득을 통해 IEC 61850 통신 적합성 7대 시험분야 중 국내 미적용 분야인 SCL(System Configuration Language) 분야를 제외한 총 6개 분야의 국제공인 시험인증서 발급이 가능하게 됐다.
이미 KERI는 UCAIug로부터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IEC 61850 서버 분야 제1판’ 시험 자격을 획득한 이래, ‘클라이언트 분야 제1판(2014년)’, ‘서버 분야 제2판(2015년)’, ‘클라이언트 분야 제2판(2016년)’, ‘머징유닛(Merging Unit) 분야 제1판(2018년)’ 국제공인 시험인증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다.
KERI 이동준 고전압평가본부장은 “6개 분야 시험 자격 보유는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 시험인증기관 ‘KEMA’에 이은 두 번째다”고 밝히며 “세계 최고수준 전력기기 시험인증기관 KERI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라고 전했다.
한편 UCAIug에서는 IEC 61850 표준 제2판 발행으로 인해, 기존 제1판에 대한 인증 서비스를 2021년 1월부터 중지할 예정이다.
제1판의 폐기 및 제2판 대체로 인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전환기간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KERI는 한국전력 등과 함께 IEC 61850 표준 제2판에 대한 적용 검토는 물론, 기존 제1판 제품과의 상호운용성도 점검하고 있다.
이 밖에도 KERI는 ▲IEC 61850 표준화 기술 주도를 위한 테스크 포스(Task force) 그룹 리더 활동 ▲UCAIug 시험위원회(Testing subcommittee) 멤버 활동 및 표준 관련 상호운용성 기술 확보 노력 ▲스마트그리드 통신 분야 표준 관련 각종 현안해결 및 기술이슈 문제 제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KERI는 변전소 및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IEC 61850 표준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각종 세미나 개최 및 사전시험 제공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근주·이상화 책임, 발명의 날 유공 장관표창 수상
김근주 책임연구원(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이상화 책임연구원(전기환경연구센터)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이 김근주 책임연구원(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과 이상화 책임연구원(전기환경연구센터)이 ‘제55회 발명의 날 기념식’ 시상식에서 전기·전력기기 관련기술 개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김근주 책임연구원은 방사선 암 치료기의 핵심기술인 ‘엑스-밴드(X-band) 선형가속기’를 세계 3번째로 개발에 성공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용 마그네트론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을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고출력 및 고주파수 구동을 자랑하는 KERI의 X-Band 선형가속기는 작고 가벼워 고정밀 영상유도 장치(MRI, CT 등)나 정밀 로봇 시스템과의 융합이 용이해 치료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상화 책임연구원은 전자기파를 응용한 전력분야 기술 산업화 및 기반기술 개발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특히 다국적 기업의 수입에 의존해 왔던 고가의 전자파 및 초음파 부분방전 센서 기술을 국내 다수 전력기기에 적합하게 각각 적용 및 실용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개발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국가표준도 마련해 첨단 부품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인정받는 우주태양광 발전의 핵심 기술인 ‘무선전력전송’과 관련한 다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의 권리화에도 힘썼다.
한편,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 및 주관한 ‘제55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는 24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발명의 날은 5월 19일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가량 늦게 열렸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