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사상구의원 및 당원들이 사상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병길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 배재정 페이스북.
[일요신문] 제7대 지방자치의회 후반기 일정이 7월부터 개시된 가운데, 부산지역 일부 기초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뽑는 과정에서 거센 잡음을 일으켰다. 협치와 명분이 모두 사라지고 의원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 했다는 날선 비판이 나온다.
먼저 부산 사상구의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병길 의원이 당내 의견과는 달리 미래통합당의 지지를 받으며 의장으로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 등 30여 명은 6월 29일 오후 사상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과 결탁해 의장에 당선된 조병길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잎서 민주당 소속 사상구의원 5명은 6월 25일 의원총회에서 정성열 의원을 의장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정 의원은 4표를 받는 데 그쳤고, 조 의원은 미래통합당 5표를 합쳐 모두 6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조 의원이 통합당과의 결탁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이 부의장, 기획행정위원장, 운영위원장까지 모두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부산 남구의회에서는 통합당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남구의회는 여야가 의장 선거에서 동률이 나올 경우 선수와 나이순으로 의장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나이가 가장 많은 조상진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소속 백석민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받고 의장에 당선됐다. 남구의회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7 대 7 동수를 이루고 있다.
통합당 부산시당은 부산 남구의회 의장단 선거를 두고 “협치를 가장한 결탁으로 얼룩졌다. 통합당 소속 남구의회 의원들이 수차례 총회를 통해 합의했던 사항마저 개인의 욕심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통합당 부산시당 남구갑 당원협의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백석민 구의원을 만장일치로 당에서 제명하기로 했다.
연제구의회 의장선거에선 ‘반란표’로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 자리를 뺏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연제구의회는 민주당이 6석, 통합당이 5석을 차지해 민주당이 의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6월 22일 펼쳐진 연제구의회 의장선거에선 6표를 받은 통합당 최홍찬 의원이 민주당 이의찬 의원을 한 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부산진구의회도 민주당 의총 합의와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부산진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원총회에서 최진규 의원을 의장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6월 25일 진행된 선거에서 전반기 의장이던 장강식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탈하는 바람에 결국 장 의원이 19표 중 10표를 받아 당선됐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성명을 내고 “앞으로 2년간 구의회 운영 및 의원 의정활동이 우려스럽다”며 “기초의회별로 당내 경선 의무화·의장 연임 금지·의석수에 따른 의장단 배분 명문화 등의 내용을 담아 의장단 출마 제한 조례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